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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깨달음 - 변화의 시대에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ㅣ 키다리 그림책 55
토모스 로버츠 지음, 노모코 그림, 이현아 옮김 / 키다리 / 2020년 11월
평점 :




변화의 시대에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이 책은 현재 지속되는 코로나 19 팬더믹 현상 속에 불안을 느끼는 아이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까지 확진자, 사망자 수는 줄어들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점점 광범위하게 일상으로 파고드는 듯한 느낌마저 지울 수 없다. 바깥 외출은 물론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었다. 아마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노약자일 듯 하다. 특히, 이제 막 걷기 시작하고 뛰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바깥 나들이는 물론 친구들과의 접촉을 차단 당한 채 1년의 시간이 흘렀다. 과연 훗날 이 사건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매우 궁금해 진다. <위대한 깨달음>이 전해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들어보자.
아이들이 아빠에게 옛날(2020년) 당시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자 아빠는 옛날 이야기를 시작한다. 예전에는 온 세상이 혼란스럽고 온통 이해할 수 없는 모순으로 뒤엉켜 있었다. 지구 한쪽은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어 가는데 반대편은 모든 것이 넘쳐 났다. 사람들은 전 세계 곳곳에 수많은 공장을 세웠고 그 덕분에 원하는 물건을 언제든 빠르게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클릭 한 번이면 단 하루 만에 택배 상자가 도착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가족들은 서로 대화하지 않았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쫓아가기에 바빴다. 사람들은 매일매일 무언가를 했지만 자꾸만 공허함을 느꼈다. 갓난아기 때부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자란 아이들은 날이 갈수록 눈이 흐리멍덩해졌다. 아이들은 겉으로는 별다른 부족함 없이 잘 자라는 것 같았지만 자꾸만 외로움을 느꼈다.
답답한 마음에 고개를 들어 봐도 하늘은 언제나 흐리기만 했다. 밤하늘을 둘러보아도 반짝이는 별은 보이지 않고 별 대신 커다란 비행기가 날아다녔고 땅에는 자동차가 가득했다. 사람들은 뛰는 방법조차 까맣게 잊을 정도로 종일 자동차만 타고 다녔다.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를 만드느라 잔디밭은 온통 아스팔트로 변했다. 공원은 점차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바다는 플라스틱과 비닐봉지가 둥둥 떠다녔고 세상은 엉망진창으로 변해갔다. 그런데 사람들은 여전히 무심하기만 했다. 2020년 신종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뒤덮었고 더 이상 사람들은 바깥을 자유롭게 다닐 수 없게 됐다. 불안과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일들이 벌어졌다.
먼지가 걷히고 햇살 아래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사람들의 마음속에 아름답고 선한 것들이 다시 드러나기 시작했다.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활짝 웃으려 노력했다. 작은 것이라도 고마운 일이 생기면 서로에게 손뼉을 쳐 주었고 전화로 따뜻한 안부를 물으면서 서로를 다독이기도 했다. 자동차를 타는 시간이 줄어든 대신 두 발로 땅을 딛고 뛰는 시간이 늘었다. 하늘에 떠 있던 무수한 비행기가 사라지자 지구가 숨 쉬기 시작했고 야생동물들은 바다로 다시 돌아왔다.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기 시작했다.
이젠 마스크를 벗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던 시절이 꿈 같이 느껴지고 있다. 7살 아들도 작년에 유치원에서 마스크 벗고 아이들과 뛰어 놀던 것들이 꿈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작년도 사진을 보면 미세먼지 많은 날 빼곤 마스크를 전혀 쓰지 않았기에 웃는 얼굴을 온전히 볼 수 있었지만 올해 찍은 사진들은 전부 마스크를 끼고 있다. 하지만 이 코로나 사태도 언젠가 끝이 날 것이다. 그렇기에 희망을 버리지 말고 지금의 삶을 버터야 한다. 아이에게 이 책은 희망을 줄 수 있을 듯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