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가 달려간다 웅진 우리그림책 65
허은미 지음, 황K 그림 / 웅진주니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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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先入見



이 책은 선입견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친구 문제로 유쾌하게 풀어낸다. 누구나 선입견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입견이 좋게 반응 할 수도 있지만 안 좋게 반응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특히 외모로 사람을 대하거나 특별한 행동으로 그 사람의 성향을 짐작하는 선입견은 큰 실수를 범하기 쉽다.


주인공과 같은 반 친구 중 ‘진구’가 있다. 진구는 아무 때나 불쑥 끼어드는 것도 싫고 장난이라며 사람을 툭툭 치는 것도 싫다. 뭐든지 자기 멋대로 하면서 큰 소리로 와하하 웃는 것도 싫다. 하지만 내 짝은 더 더 더 싫다. 왜 ‘진구’보다 짝이 더 싫은 것일까? 무엇이 짝꿍을 싫어 하게 만든 것일까?


내 짝은 눈치라고는 눈곱만큼도 없고 늘 우물우물 말을 삼키고 툭하면 미안하고 한다. 마치 코뿔소를 닮았고 수업 시간에는 꼭 나무 늘보 같다. 운동장에서는 한 마리 외로운 수사자 같이 보이고 당황하면 붉은 원숭이처럼 얼굴이 빨개졌다가 가시복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다.


쉬는 시간 진구가 장난이라며 자꾸 나에게 공을 던졌다. 그만 하라고 했지만 그만 두지 않았다. 결국 난 구석에 혼자 있는데 짝이 찾아 왔다. 괜찮냐는 물으면서 내민 짝의 손을 뿌리치는 순간 코피 한 방울이 떨어졌다. 그 모습을 보고 짝은 코뿔소로 변신을 해 다,다,다 달려갔다. 그렇게 우린 친구가 되었다.


학기 초 새로운 학년이 되면 누구와 친하게 지낼지 탐색을 한다. 그러다 남자 아이들은 종종 싸우기도 하고 다투기도 한다. 그렇게 자연스레 자신의 성향과 맞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몇몇이 어울려 다니게 된다. 말투, 행동, 습관을 비슷하게 서로 흉내내며 동질감을 높인다. 그 무리와 다른 행동을 한 아이는 자연스레 도태되고 무리에 끼지 못한다. 아마 주인공은 자신과 다른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며 혼자 있는 짝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어려움에 처하자 그것을 보고 위로해주고 분노하며 화를 내는 모습에 친구가 된다. 이제 곧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7살 아들에게 읽어주었다. 재미있게 집중해서 읽는 모습을 보면서 괜스레 내년 아이가 사귈 친구는 어떤 아이일지 무척 궁금해진다. 선입견을 없애는데 큰 도움을 주는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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