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박자 자장가 그림책은 내 친구 58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 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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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잠자리 그림책


이 책은 시적인 언어와 리듬 있는 운율이 있는 자장가 그림책이다. 세계적인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신작인 <네 박자 자장가>은 읽어 주는 이, 듣는 이 모두 스르륵 잠에 빠지게 만든다. 그간 보았던 잠자리 그림책과는 다른 점은 잠을 자도록 권하거나 요청하지 않는다. 모든 사물이 스르륵 잠이 드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책을 읽는 아이도 같이 잠에 빠지게 만든다.


 

방이 잘 준비를 한다. 네 구석 모두 조용해진다. 하나 둘 셋 넷. 바이올린 줄이 이야기를 멈추고 책상 다리도 그만 자러 가고 작은 차의 바퀴도 이제 멈춰 서면 마침내 강아지도 다리를 뻗고 쉰다. 창문 유리, 풍차의 날개 모두 자러 간다.



베개 모서리는 모두 몇 개일까요? 이불이랑 똑같아. 책 모서리는 모두 몇 개일까요? 베개랑 똑같지. 이불을 펼치고 책을 덮어요 눈을 감고 하나 둘, 귀를 닫고 셋 넷 이렇게 책은 마무리 된다. 책 속에는 하나 둘 셋 넷 이라는 숫자를 연속해서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이것을 읽는 부모는 자연스레 운율이 생기고 아이는 부모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시선으로 책 속에 나와 있는 네 개의 모양일 찾는다.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이불을 덮으면 스르르 방은 잠이 들고 그 속에 있는 모든 것들도 같이 잠이 든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모든 부모는 똑 같은 마음 일 듯 하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잘 싸고 이러한 행동을 반복하길 바란다. 하지만 잘 먹지 않고 잘 자지 않고 잘 놀지 않고 잘 싸지 않는 모습은 부모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특히 먹고 자는 문제는 너무나 민감하고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왕왕 있다. 먹는 것은 눈으로 보여지는 키, 몸무게를 더욱 집착하게 만들 수 있고 자는 것은 부모와의 다툼의 여지를 충분히 제공 할 수 있다. 다음달 출근을 하기 위해선 너무 늦지 않게 자야 하고 하루 종일 지친 몸을 쉬기 위해선 아이가 빨리 자줘야 하는데 그게 맘처럼 되지 않는다. 늦게 들어온 아빠, 엄마와 더 놀고 싶고 졸린 눈을 비비며 책을 한 권이라도 더 보고 싶은 건 어쩌면 그 나이의 아이들의 마음일 것이다. 그런 아이에게 윽박지르거나 화를 내지 않으려 참아 보지만 피곤한 이성이 머릿속 감성을 이길 때가 너무 많다. 잠자리 그림책이 필요 없는 7살 아들에게 <네 박자 자장가>를 읽어줬다. 신기하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품을 하더니 침대에 누워 자기 직전에 한 번 더 들어보고 싶다고 한다. 아이의 귀와 눈은 어느덧 꿈나라로 향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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