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아, 왜 그래? -조앤 파티스-

곰아, 왜 그래? ㅣ 생각말랑 그림책
조앤 파티스 지음, 권미자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10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사과와 용서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은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 곰은 아침에 잠에서 깨자 몹시 배가 고팠다. 그때 숲속에서 아주 좋은 냄새, 맛있는 냄새가 폴폴 풍겨 왔다. 토기들은 당근을 뽑느라 무척 바빴다. 토끼는 곰에게 당근 좀 먹어보라 권한다. 그러자 곰은 쉼 없이 당근을 집어 들었다. 당근으로 가득했던 수레가 텅 비어 버리자 곰이 놀랐다. 곰은 조금만 맛보려고 했을 뿐이었다. 그때 또 다른 맛있는 냄새가 숲에서 폴폴 날아왔다. 곰은 토끼들을 도와주려던 걸 까맣게 잊은 채 냄새를 따라갔다. 곰이 다 먹어 버려 텅 빈 수레를 바라보는 토끼들의 마음은 어떨까? 곰은 토끼들을 도와주는 것을 잊은 채 또 어디로 가는 걸까? 곰은 왜 저리 많이 먹는걸까?

도토리를 따느라 바쁜 다람쥐가 곰에게 인사했다. 다람쥐들은 곰에게 도토리 좀 먹어보고 도토리 따는 걸 좀 도와달라고 한다. 곰은 기뻐하며 와작와작 도토리를 먹기 시작한다. 곰은 다람쥐들이 딴 도토리를 또 다 먹어 버렸다. 나무 사이로 또 다른 맛있는 냄새가 풍겨 왔다. 곰은 냄새를 따라갔다. 비버가 손을 흔들며 자신이 잡은 물고기를 보여준다. 곰은 비버의 물고기는 먹지 않을 거라는 다짐을 하지만 비버가 물고기 좀 먹어 보라고 권하자 곰은 또 다 먹어버렸다. 비버는 자신의 간식이 없어져 시무룩해졌다.

곰은 집으로 오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을 했다. 토끼의 당근, 다람쥐의 도토리, 비버의 물고기를 다 먹은 자신에 대해 친구들을 기쁘게 할 방법을 생각하기로 한다. 곰은 집에 돌아왔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너무 많이 먹어 배가 나왔기 때문에 곰은 땀을 뻘뻘 흘리며 몸을 빼내려고 애써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자신의 집 문에 끼어버려 너무 슬펐다. 그때 친구들이 숲을 지나서 왔다. 토끼는 당근을 모두 뽑아줘서 다람쥐는 도토리를 모두 떨어트려줘서 비버는 강에 있는 물고기를 다 잡아줬다고 한다. 어떻게 된 일일까?

곰은 냄새를 맡고 이동을 하면서 심겨져 있던 당근을 다 뽑았고 나무에 부딪히는 바람에 도토리가 떨어지고 강에 들어가니 물속에 물고기가 다 나왔던 것이다. 그 사실을 몰랐던 곰은 친구들을 위해 걱정했고 친구들도 자신의 먹이를 다 먹은 곰이 겨울잠을 자기 위해 많이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이해 하기로 한다.

책을 읽으면서 탈무드 이야기 중 “여우의 포도밭”이 떠올랐다. 여우의 어리석음을 나타내는 이야기지만 <곰아, 왜 그래?>은 어리석음 행동을 한 친구를 어떻게 대하며 또한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알려주는 듯 하다. 의도치 않게 실수를 했을 때 본인과 상대방이 취해야 할 행동에 대해 아이에게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