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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이 부른다 ㅣ I LOVE 그림책
밥티스트 폴 지음, 재클린 알칸타라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꿈속에서도 운동장은 아이들을 부른다
이 책은 공 하나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유년시절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전세계
남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단연 '축구'일 것이다. 공 하나를 두고 22명이 싸우는 어쩌면 단순해 보이는 이 경기는
많은 남성들의 피를 끓게 하는 요소들이 다분하다. 내가 학교를 다닌 초등학교 운동장은 모래 바닥이었다. 먼지가 풀풀 나는 곳이었지만 그곳에서 공 하나만 있으면 해질녘까지 실컷 놀 수 있었다.
축구 골대에 그물은 찢어진 지 오래 되었고 어쩔 땐 그물 마저 고장 나 없어져 버린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땐 동화 속 아이들처럼 스스로 골대를 만들어 축구 경기를 하였고 아무도 불평, 불만을 가지질 않았다. 그저 친구들과 같이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신이 났다. 그렇게 어설픈 축구 골대가 만들어지면 주위에 놀던 아이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고 자연스레 편을 갈라 시합을 시작하였다.
동화 속 장면처럼 비가와도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는 경기 중 하나가 바로 '축구'이다. 오히려 유년 시절 비가 오는 날은 더욱더 축구 경기가 즐거워지기도
했다. 마음껏 슬라이딩 태클(?)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젖은 몸과 옷은 신경 쓰지 않은 채 더욱더 비를 맞으며 연기가 모락모락 나도록 축구를 했던 경험이 생생하다. 다만, 집에 가서 어머니한테 엄청난 잔소리와 등짝 스매씽을 감당
해야만 했다.
결국 신나게 놀다가도 엄마의 저녁 먹으러 오는 소리를 듣고 하나 둘씩 각자의 집으로 헤어진다. 그리고 더러워진 몸을 씻고 나면 까무룩 잠이 들곤 한다. 그렇게
신나게 하루가 지난다. 7살인 아들과 주말에 최대한 바깥 나들이를 자주 한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끼고 있어 운동을 하기가 여간
어려운 현실이다. 그렇지만 가능한 놀이터, 공원, 운동장으로 가서 공놀이를 하면 즐거워하는 아들의 모습과 그런 모습을 보고 자연스레 한 두명 씩 같이 놀자고
오는 동네 녀석들의 모습은 내가 어린 시절 공 하나로 즐겁게 놀던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공
하나만으로 행복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유년 시절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루 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랄 뿐이다. 이번 주말에도 아이와 같이 공놀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동화 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