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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사라진 날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01
신민재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사라지는 아이들, 그들이 보내는 소리 없는 외침
이 책은 아이들에게 아이들의 시간을 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주인공
아이의 이름은 ‘나무’이다.
나무는 집 앞 공원 숲에서 노는 걸 좋아했다. 나무는 친구들과 노느라 집에 늦게 돌아오자마자
엄마는 나무에게 잔소리를 한다. '왜 이렇게 늦게 와?' '학원
숙제는 했어?' '숙제 미리 해 놓으라고 했잖아' ‘얼른
가서 숙제 해'
나무는 엄마의 잔소리에 못 이겨 책상 앞에 앉아 연필을 만지작 거리고 몸을 배배 꼬았다. 자꾸만 하품이 나오더니 졸음이 쏟아졌다. 나무는 문을 열고 살금살금
밖으로 나오다 엄마랑 마주쳐 꾸지람을 들었다. 나무는 다시 책상에 앉아 무겁게 연필을 들었다. 문제집 위로 자꾸만 눈물이 떨어졌다. 눈물 때문에 글자가 잘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가 나무는 다리가 점점 딱딱해지는 것 같았다. 발가락을
움직여 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나무가 다리를 보려고 고개를 돌리고 등을 구부리려는데 등이 뻣뻣해져서
구부러지지 않았다. 나무는 의자가 되었다. 과연 의자가 된
나무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다시 나무는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 올 수 있을까?
엄마는 나무의 방에 들어와 두리번거리며 나무를 찾았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나무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나무가 앉아 있던 자리에 낯선 의자 하나가 있었다. 엄마는 의자를 안고 어쩔 줄 몰라 했다. 엄마는 의자를 안고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 지 막막했다. 의자가
된 나무를 아무도 믿어 주지 않을까 겁이 났다. 의사 선생님은 의자를 훑어 보고 두드려 보기도 했지만
평범한 나무 의자라고 판단한다. 그 말에 엄마는 화를 벌컥 내며 의자를 꼭 안고 병원을 나온다. 가구점 아저씨에게 보여주지만 여전히 믿지를 못한다.
엄마는 나무가 평소에 잘 놀던 공원에 간다. 그곳에는 나무와 어울려
놀던 아이들이 있었다. 아이들은 나무의 엄마에게 나무의 행방을 묻는다.
엄마는 말 없이 의자를 보여주자 아이들은 의자가 된 나무와 같이 논다. 그러다 소나기가
내리고 아이들은 집으로 간다. 비가 그치고 밤이 되자 엄마는 의자가 된 나무를 끌어 안고 하늘을 쳐다
본다. 많은 별들이 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그러자 의자가 된 나무는 다시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 온다.
책을 읽으면서 몇 년 전 SBS '영재발굴단'프로그램에서 8살 한 아이(세윤)가 무려 열 한 개의 학원을 다니는 모습이 방영 되었다. 아이는 전혀
놀 시간도 쉴 틈도 없이 학원 숙제를 해치우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자기 방에 앉아 숙제를
하기 전 한숨을 쉬는 모습, 노래를 듣다 엄마에 관한 가사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
더욱더 충격적인 모습은 세윤이 뿐만 아니라 주변 아이들도 보통 6개
이상의 학원을 다닌 것이고 더 많이 다니는 아이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7,8,9살
아이들이 하루에 단 한 시간도 마음껏 뛰어 놀 수 없는 것은 과연 무모한 부모의 욕심일까? 무한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전략일까? 아이가 번아웃이 되고 학업을 완전히 손을 놓고 나서 후회하지 않게 아이와 적절한
걸음으로 걸어가는 지혜가 필요할 듯 하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