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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자 주인은 나야! ㅣ 생각말랑 그림책
캐럴린 크리미 지음, 마리사 모레아 그림, 손시진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나눔은 즐거운 일
이 책은 소유와 소유욕에 대해 알려준다. ‘오스월드 밍클호프 허니
버니 3세’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고양이는 분홍색 의자의 주인공이다. 옆을 지나가거나 구경하는 것쯤은
괜찮지만 아무도 의자에 앉을 수 없다. 그 밖에 집에 있는 다른 물건들의 주인이다. 화장지, 현관문 밑의 작은 문, 맛있는
밥, 쥐 인형 브루스, 황금빛 술이 달린 폭신폭신한 방석
이 있다. 집 안에 고양이가 나뿐일 땐 모든 걸 차지하는 게 아주 쉬웠다. 어느 날 사만다 아주머니가 아기 고양이 폼폼이를 데리고 왔다. 과연
오스월드 밍클호프 허니 버니 3세는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까? 여전히
여러 물건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을까?
사만다 아주머니가 데려온 아기 고양이 폼폼이는 멋대로 버니의 화장지를 가지고 놀고 맘대로 버니의 문으로 들락거리고
밥 먹을 시간이 아닌데도 먹고 싶으면 언제든 밥을 먹었다. 게다가 버니만 앉을 수 있는 의자에 앉았다. 버니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하는 시간에 폼폼이는 의자에 앉아 잠을 자고 있었다. 쿡쿡 찔러 깨우려고 했지만 일어나지 않았다. 버니는 화가 나서 등을
구부리고 매섭게 바라봤지만 일어나지 않았다. 심지어 목청껏 소리를 질렀는데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사만다 아주머니는 폼폼이가 자고 있으니 조용히 하라고 한다. 버니는
자신이 아끼는 다른 물건인 브루스를 가지고 놀았다. 그러자 폼폼이는 브루스를 낚아채 달아났다. 버니는 화가 나 폼폼이를 쫓아 다녔고 그 결과 집은 엉망이 되었다. 아주머니는
버니와 폼폼이에게 화를 냈다. 버니는 폼폼이와 사이 좋게 지내기로 마음을 먹자 모든 일상이 달라졌다. 혼자 노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다. 이젠 의자의 주인공은 버니만은
아니었다. 그래도 방석은 버니 것이다.
이 책은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고양이에게 새로운 고양이가 생기면서 일어나는 일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줌과 동시에
동생이 태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보여주는 좋은 동화인 듯 하다. 부모의 온전한 사랑을 받던
아이는 새로운 동생의 출연에 놀라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그래서 자신의 물건을 나눠 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는다. 특히 연령차이가 적게 날수록 자주 다투고 싸우는 일이 빈번하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재미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울 수 있다. 둘째, 셋째 등 동생에 대해 막연한 불안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
보여주면 좋을 동화 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