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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퐁고를 만난다면 ㅣ 어깨동무문고 7
짜잔 지음 / 넷마블문화재단 / 2020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퐁고의 낯선 여행
이 책은 주인공 ‘퐁고’가
여행 중 마주치는 다양한 물고기들과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함축적으로 묘사한 듯한 느낌을 주는 동화이다. 주인공 ‘퐁고’는 파란
물고기이다. 선생님 물고기는 퐁고에게 졸업여행을 맞이해 ‘다른
물고기를 만나면 먼저 인사를 건네렴’ 이라는 충고를 건넨다. 퐁고네
학교 졸업여행은 조금 특별하다. 학생들 모두 혼자서 여행을 다녀와야 한다. 마을 밖으로 나가 본 적이 별로 없는 학생들은 이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퐁고도
졸업여행을 시작한다. 과연 퐁고는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퐁고는
어떤 물고기들을 만나게 될까?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벗어나 미지의 세계로 가는 것은 낯설고 어색하고 또는 모험심을 불러일으킨다. 당혹스럽기도 하고 짜릿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는 것이 여행의 묘미일 듯 하다. 여행을 시작하고 처음 마주친 물고기들에게 주인공 퐁고는
용기를 내어 인사를 건네지만 힐끔 쳐다보고는 그대로 지나쳐 가 버린다. 그 다음에 만난 물고기들에게도
인사를 건넸지만 퐁고는 그들의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어떤 물고기들은 퐁고를 보고는 깜짝 놀라
달아나 버렸다.
퐁고는 연신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먼저 인사를 건넸지만 친절하게 인사를 받아주는 물고기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 배가 고픈 퐁고는 눈에 보이는 식당을 찾지만 그곳 살고 있는 물고기들은 다른 마을 물고기들은 불편하다며 받지
않는 곳이었다. 퐁고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그러다 풍선을 타고 다니며 헤엄을 치지 않는 물고기들도 보게 된다. 퐁고는 나무가 있는
공원을 처음 보고 무척 설레었다. 그런데 그곳은 파란 물고기만 입장이 공짜였다. 퐁고는 공원이 멋지고 휴식은 달콤했지만 마음이 불편했다. 결국 퐁고는
작고 귀여운 물고기에게 인사를 건네고 정겹게 인사를 받으면서 책은 끝이 난다.
사회 속에 만연해 있는 차별, 외면,
소외, 계급, 냉대, 무시 등과 같은 것들이 책 속에 녹아 있다. 정겹게 인사를 건네는
퐁고를 외면하고 무시하고 오히려 화를 내는 모습은 각막하고 삭막한 사회의 한 면을 보여주는 듯 하다.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인사를 받아주는 물고기를 만난다. 절망적인 상황일지라도 언제나 희망은 있다. 하지만 그 희망을 찾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한다. 각양의
모습을 한 우리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묘사한 동화 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