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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사료를 먹지 않아 ㅣ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앙드레 부샤르 지음,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0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우리 집에서 사자를 키우기로 했어요
이 책은 재미와 반전, 그리고 기발한 상상으로 가득 차 있다. 클레망스는 말을 잘 듣는 아이이다. 엄마 아빠가 개도 고양이도 기를 수 없다고 말을 했다. 그러자 클레망스는 사자를 집에 데려왔다. 욕실에서 나오던 엄마는 사자를 보자마자 여행 가방도 없이 헐레벌떡 여행을 떠나 버렸다. 과연 클레망스는 사자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클레망스는 사자를 데리고 날마다 밖으로 나갔다. 사자가 볼일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사자는 배변통을 더 좋아했다. 사자는 산책하면서 달리기를 좋아했다. 사자는 알아서 먹이를 찾아 먹었다. 정육점 주인아저씨는 사자가 마음껏 배을 채우게 해 주었다. 동네 사람들도 사자가 버스에 타면 모두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사람들은 시간을 내어 사자와 놀아 주었다. 클레망스의 아빠는 사자의 꼬리를 밟은 뒤 병원에 누워 있다. 클레망스는 친구들과 숨박꼭질이 끝날 때마다 꼭 친구들이 한 명씩 없어졌다. 결국 단 둘이 남게 되어 숨박꼭질을 하게 되자 클레망스마져 없어져 버렸다.
책을 읽으면서 부모도 아이도 모두 키득 거리는 부분이 있다. 같은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지만 분명 키득거리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마지막 반전 부분은 짧은 동화가 주는 매력에 기발한 상상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사자가 볼일을 보기 위해 배변통을 좋아한다고 하면서 슈퍼카를 바라보는 모습, 정육점 주인 아저씨와 모든 고기가 사라져 버린 모습, 숨박꼭질이 다 끝나고 한 명의 친구도 남지 않는 모습, 그리고 결국 마을 사람들 모두 그리고 클레망스까지 사자에게 잡아 먹히는 모습은 재미난 만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유쾌하게 그려졌다.
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책의 제목이 왜 <사자는 사료를 먹지 않아>인지 마지막 페이지에 알려준다. 어른 사자는 아기 사자들에게 정말로 불쌍한 것은 사자라고 말하면서 이제 먹을 게 사료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이 짧은 대사를 위해 책은 전체를 할애 하였고 기발한 상상과 현실적인 모습을 절묘하게 매치시킨다. 아이와 부모는 서로 각각 다른 생각과 웃음을 가지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재미있다는 것이고 책을 다 읽고 나서 분명 아이는 또 다시 바로 읽어 달라고 했다는 점이다. 아이와 같이 즐겁게 웃을 수 있는 동화 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