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피스트
헬레네 플루드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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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가 쓴 심리스릴러

이 책은 심리학자가 쓴 심리스릴러이다. 이 단 한 문장만으로도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마구 솟구치게 만들었다. 대단한 반전이 있거나 심오한 내용을 담진 않았다. 하지만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궁 속에서 헤매는 듯 한 느낌과 더불어 사람의 심리를 너무나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죽은 남편을 보면서 흐느끼지만 눈물이 나지 않는 여 주인공의 모습, 그리고 배고픔을 느끼는 모습은 이것을 경험해 보지 않은 이들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모습니다. 주인공 사라는 30대이며 심리치료사로 자신의 집에서 일을 하고 있다. 남편은 건축가로 직장을 다니며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남편이 친구들과 종종 가던 산장에 간다며 집을 나섰다. 남편이 산장에 도착하지 않아 미리 도착 한 친구들은 아내인 주인공 사라에게 전화를 해 남편의 행방을 쫓는다. 사라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대소롭지 않게 여기며 시간을 보낸다. 시간이 흘러 남편이 시체가 발견 되었다는 경찰의 소식에 사라는 큰 충격과 동시에 무기력을 느낀다. 과연 누가 내 남편을 살해 한 것일 것?

경찰은 사라를 용의자 겸 피해자로 취급하면서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그리고 여러 질문과 정황을 묻는다. 사라는 남편이 남긴 음성 메시지를 술김에 홧김에 지우는 실수를 벌인다. 하지만 사라는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보다 남편의 살해 동기에 더욱더 깊이 집착하고 관심을 보인다. 결국 남편의 직장에 찾아가 남편에 대한 소문을 듣고 자신이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한다.

사라는 자신이 자고 있는 사이 누군가 자신의 집을 침입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출동한 경찰에서 상황을 설명하지만 없어진 물건은 없어 보이고 자신의 모습이 점차 미쳐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결국 사라는 보안 업체를 통해 자신의 집을 꽁꽁 묶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중 자신의 집에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 마이크를 발견 하게 된다. 과연 누가 사라 집에 설치를 했을까? 무슨 목적을 가지고 있을까?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범인을 유추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듯 하다. 다만, 범인이 왜 그런 행동을 저질렀고 정당화 하는 과정을 보면 심리학자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남편이 있지만 짧은 하룻밤의 실수를 저질렀던 사라, 아내가 있지만 10대 소녀와 연애를 즐겼던 남편 시구르. 과연 이 둘은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을까? 아님 독특하다고 봐야 할까?

아이를 갖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지만 결국은 아이는 생기지 않았고 둘의 관계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그러던 중 여행을 통해 둘은 사이가 가까워 진다. 하지만 여전히 둘의 마음 깊은 곳, 삶의 깊은 곳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남편의 죽음을 통해 사라는 자신이 얼마나 남편을 몰랐고 이해하려 하지 않았는지 알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 <화차>가 많이 떠올랐다.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님을 기억해야 할 듯 하다. 진실을 직면 하는 것에는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말해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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