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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라니! - 2016 에즈라 잭 키츠 상 수상작 ㅣ 토토의 그림책
라이언 T. 히긴스 지음, 노은정 옮김 / 토토북 / 2020년 7월
평점 :

에즈라 잭 키츠 상’ 수상에 빛나는 베스트셀러
이 책은 냉정한 듯 따듯하고 무심한 듯 다정한 부루퉁 곰 브루스의 좌충우돌 육아 이야기를 보여준다. 부모들에게는 육아의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소중함을 동시에 유머러스하게 전해 준다.
브루스는 늘 부루퉁 한 채 숲에서 혼자 사는 곰이다. 날이 맑아도 비가 와도 작고 귀여운 동물들을 보아도 부루퉁 하다. 브루스가 좋아하는 건 딱 하나, 새알뿐이다. 새알을 모으느라 온 숲을 헤집고 다닌다. 브루스는 다른 곰들과 달리 결코 새알을 날로 먹지 않는다. 유행하는 최신 요리법을 찾아 맛깔나게 만들어 먹는다. 어느 날, 브루스는 기막힌 요리법을 보았다. 꿀을 듬뿍 뿌린 연어를 곁들여 먹는 삶은 기러기알이었다. 브루스는 강가에서 연어 몇 마리를 잡고 동네 벌집을 털어 꿀을 채취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러기 부인의 둥지로 가서 알을 가져온다. 브루수는 집에 돌아와 요리를 하려고 하는데 화덕의 불길이 자꾸 사그라 들어 땔감을 가지러 온 사이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브루스가 원했던 것은 새끼 기러기가 아닌 잘 익은 기러기알이었는데 기러기가 부화해서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브루스는 재빨리 새끼 기러기들을 엄마 기러기에게 데려다주러 갔지만 엄마는 벌써 따듯한 남쪽으로 떠나버렸다. 하는 수 없이 브루스는 새끼 기러기들을 둥지에 버려두고 집으로 간다. 그러자 새끼 기러기들은 브루스를 엄마라고 외치며 졸졸 따라 온다. 브루스가 무섭게 인상 쓰고 버럭 소리지르고 겁을 주어도 새끼 기러기들은 졸졸 따라다니기만 했다.

징징거리는 새끼 기러기들에서 까칠한 사춘기 기러기들을 지나 뺀질대는 청년 기러기들가 되었다. 어느 가을날 브루스는 다른 기러기 가족들이 남쪽으로 떠나는 것을 보았다. 마침내 기러기 녀석들을 떼어 내고 겨울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브루스는 기러기 녀석들을 모아 놓고 나는 법을 열심히 가르쳤지만 녀석들은 도통 이해하지 못했다. 브루스와 기러기 녀석들은 해마다 따뜻한 남쪽에서 겨울을 난다.
부루퉁하다 의 사전적 의미는 붓거나 부풀어 올라서 불룩하다. 불만스럽거나 못마땅하여 성난 빛이 얼굴에 나타나 있다.라고 되어 있다. 대표적인 부루퉁한 얼굴의 사람은 TV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서의 김구라의 표정으로 생각하면 쉬울 듯 하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성향이 냉정하고 무심한 이들은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 늘 고민이 된다.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큰 소리치고 혹은 화를 내고 때론 폭발을 하지만 아이가 울고 불며 결국은 미안하다고 하면서 부모에게 다시 안기는 모습에 부모는 자신의 무능함과 미숙함에 좌절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브루스의 좌충우돌 육아기를 통해 부모는 옛 추억을 되살리고 아이는 자신이 어떻게 커 왔는지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동화 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