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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 하나님 나라로 가는 여덟 계단, 팔복
이상학 지음 / 넥서스CROSS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비움 –이상학-
하나님 나라로 가는 여덟 계단, 팔복
이 책은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본질적인 해답을 팔복을 통해 제시한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실상은 그렇지 못해 무력감을 넘어 믿지 않는 이들에게 지탄을 받을 때가 많이 있다. 한국 교회에 대한 이미지는 1990년을 정점으로 점차 하락하여 신뢰도 최하위의 종교로 전락해 버렸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주일날 모여 예배 드리고 교제하는 모습은 믿지 않는 이들로 하여금 맹신도, 무지함으로 비춰질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런 위기 속에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교회가 위기에 처했을 때 하나님께서 교회를 회복시킨 방법은 단 한 가지였다. 그것은 문화의 코드를 읽어 그에 순응하거나, 성도들의 기호와 입맛에 맞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방식은 단순하다. 예수 그리스도께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은 교회가 철저하게 그리스도께 돌아가는 것. 그리스도를 통해 신앙의 본질과 근본을 회복하는 것을 통해 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셨고 세우실 것이다.
산상수훈의 전체 메시지를 깨닫기 위해서는 말씀이 놓인 순서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세부적인 메시지로 접근하려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전체의 윤곽을 먼저 잡아야 한다. 하나님 나라 백성의 성품과 신앙하는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는 팔복은 산상수훈의 맨 처음에 등장한다. 팔복에서 말하는 성품이 갈고 닦여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존재로 드러나게 된다. 소금과 빛의 존재가 되면 세상에서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에 대한 내용은 팔복 다음부터 산상수훈 끝까지 이어진다. 먼저 성품이 형성되고 바른 태도가 만들어지면 그 존재가 빛을 발하면서 자연스럽게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 산상수훈의 대상은 무리와, 제자이다. 즉, 그리스도를 따라 살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모든 사림이다.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비우라는 말이 아니다. 자기 존재의 곤고함을 알아차리라는 말이다. 있어야 할 것은 아직 생성되지 않고 이미 없어졌어야 하는 것이 내 안에서 나를 고통스럽게 함을 느끼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가난한 심령의 사람이다.
가장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극단적인 상실의 고통을 겪는 사람이 애통해하는 사람이다. 창세기에서 아들 요셉이 들짐승에서 먹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야곱이 애통했다고 할 때 쓰여진 단어(펜손테스)이다. 삶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들(자녀, 부모, 배우자)을 잃어버리고 생의 끝자락에 내몰린 것 같은 고통에 처한 사람이 애통한 자이다.
온유란 가난한 심령과 애통해하는 심령을 통해 생긴 내적 파워, 즉 하나님을 신뢰하는 강철 같은 내적 확신이 외적 성품으로 자연스럽게 자라난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가난한 처지에서도 마음이 부유하고,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고난 앞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한다. 억울함을 당해도 공평하신 그분이 반드시 풀어주실 것을 알기에 잠잠히 주님을 바라본다.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자기 자리를 지키며 겸손히 도우심을 기다린다.
내가 누군가를 향해 긍휼한 마음을 가졌다는 것은 그 사람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서 그의 영혼이 자리 잡고 있는 마음 한복판에 머무르며 그 사람의 마음과 합해지려고 하는 의지와 힘을 함께 갖게 된다는 의미이다. 불쌍하다 여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의 처지를 깊이 이해하고, 그의 입장에서 함께 아파하고 울어주며 고통을 나누는 것이 바로 긍휼이다.
마음이 청결하다는 것은 내가 감당해야 하는 역할과 영혼이 내 안에서 하나가 되고, 공동체 안에서 통합되는 것이다. 큰 사명을 감당하기 원한다면 영혼이 그에 걸맞게 쇄신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전심으로 하나님만을 향하는 마음이 청결한 마음이다.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진정으로 회복되어야 화평케 하는 사림이 될 수 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고 신뢰할 수 있게 되면 화평케 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산상수훈 중 팔복에 관한 많은 설교도 듣고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원문에 충실하지만 현재를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어떻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성품을 지닐 수 있는지 알려준다. 각각의 복만 따로 떼어 읽으면 전혀 이해할 수 없고 실행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심령이 가난한 자부터 시작한 복은 결국은 화평케 하는 자가 되어 그 성품을 가지고 세상에 나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고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성품이 준비 되지 않은 채 나가는 것은 오히려 소진되는 길임을 기억해야 한다. 책의 제목이 왜 ‘비움’으로 지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졌는데 부제를 통해 알게 되었다. 하나님 나라로 가는 여덟 계단은 우리 안에 무언가를 채우는 것이 아닌 우리 안에 있는 것들을 비우는 단계임을 알려주는 듯 하다. 코로나 사태로 한국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 이 책은 한 줄기 희망이며 위로가 될 듯 하다.
<인상 깊은 구절들>
산상수훈과 복음의 말씀을 바탕으로 사회 정의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반은 맞을 수 있지만 온전하지는 않습니다. 팔복은 '의를 위해 핍박 받는 자가 복이 있다'는 말씀으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는 것이 시작 지점입니다. 내가 아무리 의를 위해 핍박받는다고 해도, 아무리 화평케 하는 사림이 되려고 해도, 내 심령에 하나님의 영을 구해 구걸하는 간절한 마음이 없다면 이후에 채우는 모든 것은 인간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팔복의 순서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모든 복을 누려 나의 것으로 취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하나님의 영을 향해 구걸하는 심령이 임해야 합니다(37~38p)
<팔복>
①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②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③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④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⑤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⑥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⑦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⑧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마태복음 5장 3~1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