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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않을 때도 있어 ㅣ 생각말랑 그림책
로라 겔 지음, 조슈아 하인즈 그림, 권미자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모든 놀이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책
이 책은 성 역할은 정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남자아이는 자동차, 여자아이는 소꿉놀이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남자아이는 파란색, 여자아이는 분홍색, 남자아이는 바지, 여자아이는 치마를 입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시절이 있었다.

가수 김원준이 치마를 입고 TV프로그램에 나와 큰 충격을 준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고정된 획일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 된다. 미얀마에는 치마를 두른 남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바로 미얀마 전통의상 론지(Longy)라고 한다. 우리에겐 금기시 되었던 치마가 다른 나라에선 전통의상이라니 세상은 넓고 가치관은 다양하다.

책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통상적인 개념을 설명하고 나서 맨 끝에 ‘하지만 그러지 않을 때도 있다’라며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알려준다. 남자아이는 커다란 트럭을 가지고 신나게 놀고 여자아이는 차와 케이크를 가지고 소꿉놀이를 한다. 여자아이는 반짝이 술, 분홍색, 보석을 좋아하고 남자아이는 해적 흉내와 칼싸움놀이를 좋아한다. 여자아이는 반짝이는 신발을 신고 뽐내며 걷고 남자아이는 파란색 옷만 입는다. 남자아이는 악당을 무찌르고 여자아이는 나비를 예쁘게 색칠한다. 하지만 그러지 않을 때도 있다.
그 밖에 남자아이는 블록으로 우주선 만들고 자동차를 좋아하고 온종일 공을 가지고 놀고 등등 이러한 통상적인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이 아닌 여자아이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남자아이가 인형놀이를 좋아하거나 작고 귀여운 말을 좋아하거나 요정처럼 춤을 춘다고 해도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다. 남자 역할, 여자 역할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결코 여자가 할 수 없었던 일, 결코 남자가 할 수 없었던 일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져 가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물론 남자의 모든 일을 여자가 하고 여자가 하는 모든 일을 남자가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직업적으로 생활적으로 습관적으로 가치관적으로 그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7살 아들은 핑크색을 무척 좋아하고 친구네 5살 딸은 자동차 장난감을 무척 좋아한다. 그러면 주변에서 어르신들이 꼭 한마디씩을 한다. 어르신들의 말은 어쩔 수 없지만 나와 나이대가 비슷한 이도 같은 말을 할 때가 종종 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성 역할이 정해져 있다는 생각을 하는 듯 하다. 이러한 고정 관념을 우리의 생각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한계를 가둔다. 그렇기에 아이도 부모도 모두 편견을 없애는 노력을 해야 할 듯 하다. 그러한 노력에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