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은 왜 홍대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할까 -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장기민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이 책은 디자인이 우리 삶에서 어떻게 적용 되고 있는 지 알려준다디자인이라는 용어의 정의는 마치 '사랑'이라는 단어의 정의처럼 모호할 때가 많다이는 저마다의 인식과 정의가 다르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디자인을 단순히 외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코레이션 정도의 개념으로 인식한다하지만 디자인의 개념은 '의미 부여'이다어떤 의미를 부여하여 디자인했느냐에 따라 시장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가방과 백화점의 명품백은 서로 다른 가치를 나타낸다심지어 두 가방이 동일한 크기와 재질비슷한 외형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렇다저자는 이렇게 디자인을 설명한다그렇다면 디자인이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책을 통해 알아 보자.

 

 

책의 목록만 보면 OO경제학 이라고 하는데 OO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황당한 생각마저 들 정도의 단어들이 보인다블루보틀중고서점, BTS, 드라이브 스루편의점스티브잡스,이모티콘아이스아메리카노스타벅스넷플릭스마켓컬리 등등 이러한 단어와 경제학이라니 쉽게 연상 되는 것이 없다책의 제목부터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젊은 이들의 핫플레이인 홍대는 홍익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이 아닌 일반인들의 만남의 장소가 된 지 오래 되었다거기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저자는 왜 홍대 앞은 홍대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고 가득한 것인지 해답을 주고 있다.

 

 





디지인경제학의 인식경제에서는 사물이나 관계에 대한 명시나 규정보다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에 따른 결과가 더 큰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한다만약 친구들과 잠실에 놀러 간다면 롯데월드가 먼저 떠오르고용인에 놀러 간다고 하면 에버랜드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듯이 경제효과는 인식 속에서 먼저 시작되어 개별적 경영활동을 통해 다듬어진다누군가 홍대 앞에 흥미로운 큰 상점을 차린 뒤 핫플레이스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그건 개별적 경영활동이 된다하지만 그 이후 누군가는 홍대 앞에 이런 흥미로운 상점이 있다.'라는 인식을 하게 될 것이다그 인식을 통해 골목 경제가 발전하고 지역경제가 발전하게 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나라 블루보틀 1호점인 성수점은 첫 날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했다대기 시간만 무려 4시간에 걸쳐야 함에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왔다왜 이러한 인기가 가능 했던 것일까저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서 마시던 커피 맛을 잊지 못했기 때문일까그 성공의 중심은 창업 당시부터 손님과의 대화를 중시한 결과였다비즈니스 실패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부분 기술력이나 제품의 성능에 초점을 맞춘다그러나 의외로 문제는 사람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에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다한 번 각인된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우리 각자는 타인에게 지금 어떤 모습으로 인식되어 있는지또한 그 인식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점검해야 할 때다.

 


 




나도 가본 적 있는 조양방직’ 카페도 책에 등장 하였다인천광역시 강화군에는 '조양방직'이라는 카페가 있다본래 1933년에 지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식 방직공장이었지만공장 가동을 멈춘 후 수십 년 동안 방치되어 아무도 찾지 않는 폐공장이 되었다하지만 이곳이 빈티지한 갤러리카페로 디자인적 가치가 변하자 단숨에 핫플레이스로 거듭났다방치된 폐공장이라는 공간에 디자인으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자 경제효과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경제학은 한정된 자원을 유용하게 활용하여 더 큰 만족을 얻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경제활동을 하는 인간이라면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는 가정을 기본으로 깔고 있다경제학은 전공하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어떠한 선택을 두고 따져보는 '가성비'는 이제 일상적 용어가 되었다가성비를 넘어 심리적 만족감을 충족하는 '가심비'라는 말까지 나왔다우리가 어떤 선택 앞에서 '가성비' '가심비'를 따져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경제적 사고를 바탕으로 결정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감정은 분명 소비된다누군가의 소비를 통해 내게 전달된 감정에만 집중하기보다 나의 감정을 어떻게 잘 소비하며 지내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자똑같은 연봉을 받지만 어떻게 쓰며 지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돈을 잘 쓰며 지내야 부유한 삶을 살 수 있다마찬가지로 감정도 잘 소비해야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누군가 보내온 이모티콘 하나에 기분이 좋아지는 우리는 이런 감정의 경제에 약하다감정도 단련해야 한다.

 

 

디자인이라는 거창한 이름 속에 숨겨진 수 많은 경제학이 우리 삶 곳곳에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고 또한 그것을 잘 활용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의 지혜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책인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