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와 바람 키다리 그림책 50
로노조이 고시 지음, 이상희 옮김 / 키다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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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호주어린이도서협의회 ‘올해의 어린이책’ 최종 후보작

 

이 책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진정한 우정에 대한 그림책이다주인공 올리는 섬에 산다친구는 거의 없지만 신나게 뛰어 놀 데는 많다어느 날 올리가 바닷가에서 놀고 있을 때심술궂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모자를 채어 가 버렸다올리는 섬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모자를 찾지 못했다아직도 바람이 모자를 날리며 노는 것 같았다올리는 잠자리채로 바람을 잡으려 했다하지만 모자를 어떻게 했는지 묻기도 전에 바람은 달아났다과연 올리는 잃어버렸던 모자를 찾을 수 있을까왜 바람은 올리의 모자를 가져 갔을까?

  





 

올리가 숲에서 노는데 이번엔 바람이 목도리를 채 갔다올리는 바람을 뒤쫓아 달렸다올리는 깡통 속에 바람을 가둔 다음에 목도리를 어떻게 했는지 물으려고 마음먹었다하지만 깡통이 너무 작아서 바람을 가둘 수 없었다올리는 어째서 바람이 자기 물건을 자꾸 채어 가는지 알 수 없었다다음날 올리가 풍선을 갖고 놀때 바람이 돌아왔다이번에도 잽싸게 풍선을 채어 갔다올리가 풍선을 잡으려 애썼지만 바람은 휙 달아나 버렸다.

 

올리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풍선이 춤추고 있었다바람은 심술쟁이가 아니었다올리와 놀고 싶었던 거다올리는 바람하고 놀려고 체스 말을 갖고 왔다하지만 바람은 체스 말을 쓰러뜨리기만 했다올리는 이번엔 바람을 향해 공을 던졌다그러나 바람은 공을 잡으려 들지 않았다 공은 땅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올리는 가장 아끼는 소방차 장난감까지 바람한테 보여줬다그러나 바람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날 밤 올리는 침대에 누운 채 곰곰 생각해 보았다문득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별이 반짝이는 밤올리는 살금살금 바깥으로 나갔다바람을 향해 연을 날렸다바람이 휙연을 채어 하늘로 뛰었다바람과 연은 별 무리 속에서 춤췄다올리가 연줄을 당기자 연은 달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수평선으로 해가 떠오르자 올리는 바람한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 여름겨울 방학 때 시골에 있는 큰 삼촌 댁에 짧게는 며칠길게는 몇 주간 머무르면서 보냈던 기억이 난다핸드폰도 터지지 않던 오지(?)였기에 할 수 있는 건 바깥에서 뛰어 노는 것 말곤 없었다여름에는 하루 종일 냇가에서 수영하고 물고기 잡기 위해 뛰어 다니고 산으로 들로 다녔다겨울이면 꽁꽁 언 냇가 위에 썰매 타고 군 고구마를 먹고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났다. 1년에 한 번씩 시골을 방문한다이제는 7살인 아들에게 아빠의 추억을 이야기 해주면 아이는 신기한 듯 이야기를 듣고 전혀 알려주지 않았지만 시골에서의 재미를 아이는 알아서 터득한다수로에 있는 개구리를 잡고 올챙이를 발견하고 나무에 매달린 매미와 잠자리를 잡고 가끔 보이는 다람쥐을 발견하기도 하고 이 산에서 저 산으로 뛰어 다니는 뀡을 보기도 한다.

 

자연과 친구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는 도시에 살고 있는 어린 시절 나그리고 현재의 아들은 짧은 시간 동안 자연과 친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주인공 올리는 자신의 관점에서 바람에게 접근하지만 결국은 바람이 좋아하는 것을 통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친구의 관계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이 동화는 잘 알려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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