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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거 알아? ㅣ 책가방 속 그림책
미리암 코르데즈 지음, 윤상아 옮김 / 계수나무 / 2020년 5월
평점 :

진정한 우정
이 책은 다름이 틀림이 아닌 것이며 진정한 우정에 대해 알려준다. 바닷가 곰의 이름은 바닷가곰이다. 바닷가에 살기 때문이다. 바닷가곰은 온몸을 간지럽히는 햇살을 참 좋아한다. 바닷가 수풀에 있는 열매나 조개도 좋아하고 철썩거리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파도를 사랑한다. 바닷가곰은 행복한 곰이었다. 하지만 가끔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바닷가곰은 반짝거리는 돌과 달그락거리는 조개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갈대 사이에서 릴로우 라는 이름을 가진 하얀 새 한 마리를 발견했다. 릴로우는 왜 바닷가곰이 사는 곳에 있는 것일까? 둘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릴로우는 날개를 다쳐 날 수가 없다고 하자 바닷가곰은 릴로우를 조심스럽게 안고 집으로 데려온 후 정성스럽게 치료하고 돌봐 주었다. 그러자 릴로우는 이제 바닷가곰과 놀 수 있을 만큼 건강해졌다.
둘은 함께 놀며 친한 친구가 된다. 곰은 갈색, 릴로우는 하얀 색, 곰은 크고, 릴로우는 작고 둘은 언뜻 보면 다른 점이 보인다. 하지만 둘 다 혓바닥은 보라색이다. 둘 다 바닷가 열매를 좋아한다. 이렇듯 전혀 다르게 보이는 바닷가곰과 릴로우는 같은 점이 있음을 알려준다.

어느 날 릴로우는 자신은 여름 새고 바닷가곰은 겨울 곰이어서 따뜻한 곳으로 날아가야만 한다고 한다. 릴로우는 따뜻한 곳을 향해 날아갔다. 겨울이 오자 바닷가곰은 겨울잠을 자야 했다. 바닷가곰은 꿈 속에서 릴로우와 행복했던 시간을 추억한다. 그러자 봄이 되자 릴로우가 되돌아왔다. 릴로우는 세계 절반을 여행하고 왔지만 바닷가곰과 함께 있는 이 곳이 가장 행복한 곳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책은 마무리 된다.

거대한 갈색 곰과 작은 하얀 새, 이 둘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조합이지만 단짝 친구가 된다. 사람도 지역, 나이, 인종, 성별을 뛰어넘고 친구가 되는 경우가 있다.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이렇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알려주는 좋은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