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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중요해 ㅣ I LOVE 그림책
크리스티안 로빈슨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8월
평점 :

우리에게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그림책
이 책은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칼데콧 상 수상 작가 크리스티안 로빈슨의 신작 동화책 <넌 중요해>는 보는 재미, 읽는 재미, 듣는 재미를 두루 갖춘 책이다. 또한 십 여 년 전부터 화두인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 듯 하다.

책의 글과 배경이 다소 미스 매치 되는 것을 작가는 염두 하였기에 읽는 재미가 배가 된다. 한 소녀가 현미경으로 무언가를 쳐다 본다. 너무 작아서 잘 안 보이는 것도 있다고 한다. 미생물 같은 그림 속에는 큰 흐름을 따르지 않는 한 생명체가 보인다. 그 생명체는 앞선 동료들보다 늦게 간다. 그래도 중요하다고 한다. 이처럼 뒤에 그림과 글은 무언인가를 내포 하는 듯 한 묘한 느낌을 준다. 그렇기에 칼데콧 상 수상 작가인 크리스티안 로빈슨의 재치와 센스가 더욱더 돋보인다.

모기가 등장하고 공룡이 등장한다. 그래도 넌 중요하다고 외치며 지구로 떨어지는 행성을 통해 공룡 종말을 암시하다가 불현듯 우주 여행사가 쳐다보는 지구가 등장하기도 한다. 책은 계속 ‘넌 중요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알려준다. 비록 작더라도 멀더라도 늦더라도 혹 사랑하는 사람과 작별하더라도 길을 잃은 것 같고 외롭게 느껴지더라도 중요하다고 한다.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처해있는 상황 속에서 더 멀리 내다볼 여유와 능력을 가지기 어렵다. 그렇기에 선조들의 지혜와 현인들의 책을 통해 통찰력과 인생을 미리 경험하기도 한다. 이 책의 작가는 유아들에게 너는 너무나 중요하기에 현재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주는 듯 한 느낌을 준다. 무언가 결말과 결론이 딱 나오진 않지만 책의 전반적인 메시지는 그렇게 흘러가는 듯 하다. 한 소녀가 현미경으로 본 것을 시작으로 마지막엔 땅 속 개미들을 밟고 비행기를 날리는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마무리 된다. 너, 나, 우리 모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동화 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