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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정말 이런 내용이 있어?
마크 러셀 지음, 섀넌 휠러 그림,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6월
평점 :

인류 최고의 베스트셀러 《성경》
이 책은 구약과 신약 66권을 모두 요약해서 알아야 할 이야기의 핵심을 알려준다. 기독교인이라 하면 천주교와 개신교인들을 지칭한다. 이들은 동일한 성경을 보지만 해석을 달리 한다. 또한 유대인은 모세 오경을 중심으로 구약만 믿는다. 저자는 성경을 전혀 모르는 이에게 욥기를 세 단락으로 이야기 한 아이디어를 통해 이 책을 저술했다고 밝히고 있다. 조롱하거나 홍보하려는 것이 아니라 접근하기 쉽게 그것 나름의 방식으로 소개하여, 처음으로 성경을 발견한 순간에 느낀 황홀한 감정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집필하였기 때문에 보수적이거나 근본적인 신앙을 가진 이가 읽으면 불쾌함을 넘어설 듯 하다.

하나님은 인간 종족을 창조하여 애완동물로 삼으셨다.(15p)
태초에 하나님은 외로우셨다.(18p)
하나님은 아브라함이라는 75세 남자에게 홀딱 반하셨다.(21p)
매춘부 라합이 얼마나 멋졌는지 말했다.(48p)
하나님마저도 조금 엿 같은 데가 있었다.(67p)
엘리사는 대머리였는데 그것에 아주 민감했다.(93p)
이러한 문장이 성경에 존재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은 NO이다. 성경에는 저러한 문구, 문장, 늬향스가 전혀 없다. 저자는 성경을 전혀 모르는 독자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간략하면서 사건 위주로 성경을 풀어 나가고 있다. 그렇기에 이해하기 쉬운 것들로 묘사하거나 축약을 과감히 한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성경의 진수를 맛볼 순 없다. 다만 성경을 하나의 책으로 여기고 큰 틀에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살펴본다면 수긍할 만 하다.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이뤄져있고 1189장으로 되어 있다. 하루 3장 주말에 5장씩 읽으면 1년에 한 번 읽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또한 복잡하고 난해한 부분도 많고 현재 사회와 상충하는 문제들도 여럿 보인다. 아무런 죄 없는 사람을 몰살하거나 근친상간을 허용하기도 하고 끊임없는 전쟁을 합리화 하는 모습은 성경에 대해 공부를 하지 않고는 이해하기 어렵다. 책의 저자는 이러한 독자들을 위해 최대한 텍스트 위주로 성경을 풀어 쓰고 있다.
과감히 생략하고 축소한 결과 하루 30분씩 1년 동안 읽어야 할 성경을 단 2시간 안에 통독(?)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물론, 이것을 읽고 성경을 이해했다고 말하면 큰 오산이지만 성경을 전혀 읽어보지 못한 이들은 어떤 내용들이 담겨져 있는지 알 듯 하다. 구약을 읽으면서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음을 넘어 약간의 분노가 생기는 대목들이 있었지만 계속 읽다보니 왜 저자가 성경을 몇 번 읽고 3년에 걸쳐 책을 쓰면서 이 부분을 기록했는 지 이해할 수 있었다.
교회에 다니는 이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구절이 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딤후 3: 16~ 17)
이 구절은 믿는 이들에게는 성경은 거룩하며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고 계명이고 약속이지만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하나의 책이며 판타지이며 소설이며 종교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이러한 책을 너무 심각하고 비판적으로 기독교인들이 반응하지 않았으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