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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가에게 들려주는 태교이야기 1 ㅣ 태교이야기 1
엄순옥 지음, 전수연 그림 / 트리야드 / 2020년 6월
평점 :

내 아가에게 들려주는 태교이야기
이 책은 예비 엄마가 배 속 아가에게 태명을 부르며 다정히 말을 건네는 이야기다. 얼마 전 이어령 교수님의 <너 어디에서 왔니>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이제껏 우리가 몰랐던 한국인의 ‘출생의 비밀’을 밝혀준다. 태명-배네-출산-삼신-기저귀-어부바-옹알이-돌잡이-세 살-나들이-호미-이야기 고개로 총 12고개로 책은 구성 되어 있는데 그 첫 시작이 바로 ‘태명’이다. 한국의 태명은 순수한 한국말 그 중에서도 풍부한 의성어를 이용해서 지은 것이 많다. 여전히 한자의 작명법에 의존하는 일본인 처지에서 보면 부러워할 만도 하다라는 저자의 말을 들으면서 다시금 태명이 한국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태명'은 우리라나에만 있는, 태아에 대한 존중의 마음이다. 이책은 아기 태명과 엄마, 아빠의 이름을 직접 써 넣어 '나만의 책'을 만들 수 있다. 책소에 아기 탄생의 기쁨을 남길 수 있는 페이지를 마련했다. 태어난 순간의 사진과 기록,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복과 기쁨의 말을 직접 담을 수 있다.
여성의 생리 주기가 일정하고 계획 임신이라고 한다면 보통 한 달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6주차가 되면 산부인과에 가서 등록을 하면 ‘산모 수첩’을 받는다. 그 수첩에는 태아의 사진을 비롯해 다양한 것을 붙이고 기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산모 수첩’이 당연하게 여겨 진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태교이야기 시리즈>는 총 3권으로 구성 되어 있다.

1권인 <내 아가에게 들려주는 태교이야기>는 임신 후 첫 달부터 출산 때까지의 매달 변화는 몸과 감정을 아이에게 들려주고 기록할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다. 둘째 달엔 태아의 키는 1Cm정도 몸무게는 1g이다. 셋째 달엔 초음파로 아이의 얼굴을 볼 수 있다.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나지만 그것만으로도 벅찬 감동이 생긴다. 이러한 식으로 첫째 달부터 열째 달 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마치 하나의 동화처럼 매 순간 아이의 태명을 넣어 읽어주면 좋은 기록이 될 듯 하다.
책 말미에는 책 속에 등장했던 <꽃과 꽃말>에 대한 설명이 있다. 향기 알리숨, 스노드롭, 캐머마일, 월계수, 치자나무, 나무딸기, 동백, 도라지, 금영화, 물망초, 장미, 노랑붓꽃, 라벤더, 연꽃, 초롱꽃, 국화 등 다양한 꽃이 등장하고 그 꽃에 해당하는 꽃말이 써 있다.
또한 책 속에 등장했던 <동화와 자장가>도 알려준다. 어린 왕자, 비밀의 정원, 피터팬, 피노키오, 오즈의 마법사, 백조의 호수, 하이디, 벌거벗은 임금님, 호두까기 인형, 뽀빠이 일곱 마리 아기 염소, 개미와 베짱이, 모차르트의 자장가 등이 있다. 끝으로 ‘아기의 첫 모습’, ‘엄마 아빠와의 첫 만남’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다. 그것을 작정함으로써 뱃속 아기와의 긴 여행을 마칠 수 있을 듯 하다.

2권은 <배 속 아가가 엄마 아빠에게 속삭이는 태교이야기>는 태아가 자유롭게 수영하는 모습과 세상에 나갈 때를 기대하는 모습을 구어체의 형식으로 말해준다.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아주 작아. 엄마가 보내온 이곳. 어둡지만 포근하고 따뜻해, 나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어’

3권은 <내 딸에게 들려주는 태교 이야기> 엄마가 임신하고 힘들어하는 딸(며느리)에게 자신이 임신했을 때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정하게 위로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마치 데모로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을 그린 박완서의 대표적인 단편소설인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을 떠오르게 한다. ‘아기라고? 엄마가 된다고?’라고 책은 시작한다. 화자는 임신을 한 딸,며느리를 지칭하면서 자신의 경험과 위로와 격려를 해주고 있다. 임신을 경험한 여성들은 자신들끼리 동종의 교류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마치 군대를 다녀온 군필들은 군대 이야기로 하나가 되는 것 같다. 임신을 통해 경험하게 되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위로해주는 글을 읽고 나면 엄마가 된다는 것은 두려움과 기쁨이 공존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현재 둘째를 임신하여 늦가을 출산을 앞두고 있다. 아내에게 너무나 적절한 태교 이야기들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