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소리가 말했어 알맹이 그림책 49
오승한 지음, 이은이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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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주고받는 대화

이 책은 자음(子音)과 모음(母音)을 언어유희를 이용해 아이 소리와 엄마 소리로 풀어낸 다음, 자음과 모음이 어울려 언어가 되는 과정을 대화로 되어 있다.

<우리말 겨루기>KBS1에서 2003625일부터 지금까지 방영중인 프로그램이다. 20155월편에 첫소리 문제에 남편을 지칭하는 말로 다른 말이 나왔다. 힌트는 ㅅㅂㄴ 이었다. 한 출연자가 아주 약간의 망설임 끝에 서방님이라는 답을 했고 이 후 이 문제는 인터넷에 떠돌며 화제가 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남편을 지칭하는 말로 ㅅㅂㄴ을 보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서방님이 아닌 다른 말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말과 행동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노력 끝에 결실을 맺지만 부정적인 말과 행동은 아무런 노력 없이 우리 몸에 착착 달라 붙는 습성이 있다. “아이 앞에서는 찬물도 함부로 못 마신다는 속담처럼 아이들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부모의 행동을 따라 하는 모습이 있다. '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이다. 그렇기에 아이가 가장 많이 접하는 어른, 즉 부모가 바뀌면 아이도 바뀐다는 교훈을 <엄마소리가 말했어>을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책은 다소 두껍고 글밥도 많지만 아이도 부모도 즐겁게 읽었다. 이유는 ㄱ,,,,,.. 순으로 모든 자음이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고 부정과 긍정의 대비를 확연히 보여준다. ‘은 자신이 싫다고 한다. ‘이 들어간 말 중에는 좋은 말이 없다고 한다. ‘가난해’ ‘괴로워’ ‘거짓말’ ‘그저그래을 말한다. 엄마 소리는 그렇지 않음을 말하면서 길, 걸을 수 있고, 같이 갈 수 있고, 기다질 줄 알고, 고마워, 감사해 라는 말을 알려준다.

이런식으로 ㄴ,,,,ㅅ 순으로 대화는 계속 된다. ‘은 네 탓이야. 네 맘이니?, 너무해, 네가 그랬지? 늦었니?라는 부정적인 자신을 보지만 엄마 소리는 네가 있어야 내가 있어, ‘너 없이는 나도 없지’ , ‘누구보다 날 닮은 널 사랑해라고 답을 한다.

어머니에게는 사랑한다는 소리를 그래도 많이 듣고 자랐다. 하지만 무뚝뚝한 경상도 아버지에게는 한 번도 사랑한다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자랐다. 내가 아빠가 되고 아들을 낳고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마다 뭔가 오그라들고 어색한 것은 있었다. 하지만 자주 하니깐 익숙해지고 아들도 여느 딸 못지 않게 애정표현을 하고 뽀뽀하고 안아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엄마와 아이의 대화가 메인이지만 아빠가 적용해도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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