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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는 아이 메이플
클로에 재스민 해리스 지음, 박소연 옮김 / 달리 / 2020년 6월
평점 :




작지만 큰 용기로 마음속 두려움을 이겨 내는 이야기
이 책은 모든 것에 겁을 내며 소심했던 아이가 숲속 동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누구보다 용감한 아이로 바뀌어
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깊은 숲속 높은 나무 위 작은 집에 메이플이 산다. 메이플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그 집에 살게 됐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메이플은 늘 그 집에 있었다.
겁 많은 메이플은 무서운 게 많다. 가장 무서운 것은 작은 오두막
아래 숲속에 사는 사나운 괴물들이다. 메이플은 매일 밤 한숨도 잘 수 없다. 윙윙 바람이 부는 소리가 꼭 무서운 괴물 소리처럼 들렸다. 아침에
햇살이 창문으로 들어오면 그제야 겨우 안심할 수 있었다. 메이플은 안전한 오두막을 절대로 떠나지 않을
거라 다짐했다. 밤새 내린 비는 메이플에게 신선한 물을, 친절한
나무는 탐스러운 열매를 선물했다. 메이플은 멀리 모험을 떠날 이유가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비가 내리지 않더니 나무들이 시들기 시작했다. 곧
열매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다. 과연 메이플은 집을 떠나 숲속으로 내려 갈 수 있을까? 메이플이 상상했던 무서운 괴물은 존재 할까?
메이플은 결국 마실 물도 먹을 열매도 없자 아래로 내려왔다. 숲속
동물들이 메이플에게 다가왔다. 메이플의 상상과는 다르게 모두 친절하고 상냥한 동물 친구들이었다. 여우는 메이플에게 빨리 달리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곰 가족은 산을 오르고 시원한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거센
강물을 헤쳐 나가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메이플은 어느덧 친구들 중에서 가장 용기 있는 아이가 되었다. 사다리를 타고 다시 집으로 가는 메이플은 이젠 더 이상 겁쟁이가 아니었다. 메이플은
혼자가 되었지만 이젠 무섭지 않게 되었다.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거나 새로운 환경에 접하게 되면 누구나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있다.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책을
읽으면서 오노다 히로(小野田寛郎,)라는 일본인이 떠올랐다. 그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났는데도 29년 동안 필리핀의 정글에 숨어서 항복하지 않았던(잔류일본병) 일본 장교이다. 종전 소식을 듣지 못한 채 너무나 많은 시간을 홀로
보냈던 그는 사실을 외면한 채 고립된 생활을 자초했고 그로 인해 무고한 필리핀인들을 죽이는 만행을 저질렀다. 아름답고
예쁜 동화를 읽으면서 한 일본인이 떠올랐던 것은 아마도 두려움과 불안감을 직면하지 않고 외면하게 되면 가져오는 결과 중 하나의 극단적인 예라서
그런 듯 하다. 새로운 유치원, 학교, 학원 등 가기 전에 많이 불안해 하는 아이가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