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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리 집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76
스테파니 파슬리 레디어드 지음, 크리스 사사키 그림,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20년 5월
평점 :




집 그리고 가족의 진짜 의미를 알려 주는 그림책!
이 책은 집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도와준다. 집이라는 개념이
언젠가부터 한국에서는 거주의 개념보다는 투기의 개념, 노후의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주변인들과 어울려 오랫동안 살면서 추억을 공유하며 지내기 보단 목 좋은 곳에 가서 시세 차익으로 큰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듯 하다.
아이들은 옆집 윗집 아랫집 이라는 개념이 모호해지고 있는 듯 하다. 대한민국
총 국민 중 60%이상이 서울, 경기에 모여 삶을 살고 있고
그 중 절반정도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점점 그 비중은 늘어만 가고 있다. 아파트의 여러 장점이 있어 점점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려고 한다. 하지만
아파트의 치명적인 약점은 주변 사람, 특히 옆집과 쉽게 친해지기 어렵다는 현실에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 <안녕, 우리
집> 다시금 집과 가족에 대한 의미를 알려준다.
집은 뭐라고 생각하니? 라는 질문에 아이의 대답은 다 다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부모와의 시각 차가 있다는 것이다. 책은 무엇을 딱히 이야기 하거나 알려주려 하지 않는다. 계속 집은 OO이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가다 보면 결국은 한 가정이 이사를 가고 정착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 집은 창문, 현관문, 깔개, 신발 상자가 될 수도 있고 엄마가 자신을 부르며 꼭 껴안아 포옹 해주는 곳일 수 도 있고 맛있는 냄새가 그득한
식탁에 함께 둘러 앉은 사람들일 수도 있고 같이 설거지를 하고 간혹 접시가 깨어졌을 때 함께 치워주는 사람일 수도 있고 옆집 아주머니네 불빛이 보이고 잠들기 전에 그림책을 읽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모인 곳이 집이고 가족인 것을 알려준다. 장소나
위치의 중요성보다 구성원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아이와 지금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드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책인
듯 하다.
책을 읽으면서 성경 구절 하나가 떠올랐다.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제육이 집에 가득하고도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잠언 17장 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