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친일파 -호사카 유지-

신친일파 - 반일 종족주의 거짓을 파헤친다
호사카 유지 지음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3월

반일 종족주의의 거짓을 파헤친다

이 책은 구체적인 근거 제시와 함께 『반일 종족주의』의 왜곡과 오류 지적한다. 2019년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그 책의 주장들은 일제시기 농민들은 쌀을 ‘수탈’당한 것이 아니라 ‘수출’했다고 한다. ‘강제 징용’또한 역사왜곡 운동 중 하나라고 한다. ‘학도지원병제’는 조선인 엘리티의 근대성을 전시총동원체제로 내화하는 제도적 경로라고 한다. 한국은 독도에 대한 권리를 역사적으로 주장한 적이 없다고 한다. 미국과 일본에 위안부 여성이 있었지만 강제 동원은 아니었고 유독 일본에 대해서만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반일 종족주의 현상이라고 한다. 이 밖에 여러 주장들을 책에 나와 있다.

책을 집필한 이영훈, 김낙년, 김용삼, 주익종, 정안기, 이우연 학자들에 주장이 과연 옳은 것일까? 여태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반일 주의에 놀아난 결과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한 채 집단 체면에 결린 결과 일까? 친일은 악이고 반일은 선이라는 생각으로 일본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잃어 버린 것일까?

<신친일파>라는 다소 파격적인 제목을 가진 이 책은 현재 세종대학교 대양휴머니티칼리지 교수,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호사카 유지’ 교수가 <반일 종족주의>의 거짓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저자는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의 주장 중 핵심 부분은 일본 우파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1993년 8월 자민당의 미야자와 정권의 관방장관 고노 요헤이는 ‘위안부’가 일본군에 의해 강제적으로 동원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반성의 마음도 표했다. 그러자 자민당 내 극우 세력이 반발했다. 그들은 ‘위안부’가 자발적 매춘을 한 여성에 불과하며 강제연행이나 강제 동원은 없었다고 주장한다. 2년 후인 1995년 8월 15일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다. 일본의 침략 전쟁과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당시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세계 앞에 사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우파의 최종적인 목표는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는 데 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유주의 사관’을 도입했다. ‘자유주의 사관’학설이란 일본이 침략 전쟁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아시아를 백인 지배에서 해방시킨 ‘해방 전쟁’을 수행한 것이라 주장한다. 난징 대학살이나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정하며 일본이 아시아 국가들을 식민지배하면서 근대화시켰다고 강변한다. 일본의 사과 외교는 일본의 진보 세력에 의해 만들어진 정치적 행위라고 주장한다.

책은 강제징용 관련, 일본군 ‘위안부’ 관련, 독도 관련에 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왜곡 하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그 사실을 바라보는 일반적이지 않은 관점을 제시하고 그 주장을 많은 사람의 지지를 얻어 정립하는 경우는 왕왕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반일 종족주의>는 역사적 사실을 임의적으로 왜곡, 편집 하는 경우가 있음을 호사카 유지 교수는 지적한다. 강제징용이라는 사실 자체를 거부하거나 아니면 일본군과 동등한 대우 혹은 더 나은 처우를 받았다는 주장은 전후 사정을 모르고 아예 역사적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들어도 쉽사리 동의하기 어렵다. 위안부를 직접 겪은 분들이 여전히 살아 계시고 사실을 뒷받침 하는 무수한 자료가 있음에도 그들을 자발적 매춘부로 취급하는 형태에 쉽게 납득할 수 없다. 호사카 유지교수는 논리적이며 객관적이고 사실을 바탕으로 반박하는 글을 읽으면서 언제까지 이러한 논란이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의 우파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는 극우보수세력의 주장에 참고할 만한 좋은 정보임을 기억할 수 있는 책임에 틀림 없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