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는 왜 울어요? 그린이네 그림책장
프란 핀타데라 지음, 아나 센데르 그림, 김정하 옮김 / 그린북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장과 치유의 힘을 지닌 눈물 한 방울의 이야기

이 책은 눈물을 터져 나오게 하는 우리 마음속의 부정적인 감정을 시적인 글과 그림으로 알려준다. 재작년 아버지가 소천 하셨다. 2년이 넘는 투병 생활 끝에 돌아가셔서 어느 정도 각오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당시에 터져 나오는 눈물을 감출 길이 없었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꼭꼭 숨겨 놓았던 눈물은 일을 마치고 허겁지겁 작업복 차림의 가장 절친한 친구의 조문으로 터져 나왔다. 한번 나온 눈물은 걷잡을 수 없어 격한 울음과 감동의 소용돌이를 한참 지나서야 진정이 되었다. 그 모습을 본 당시 5살인 아들은 엄마에게 연신아빠 왜 울어? 아빠 왜 그래?’라고 자꾸만 물어봤던 기억이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내내 남아 있었다.

마리오는 속삭이듯 아주 조그만 소리로 엄마에게 질문한다. 우리는 왜 울어요? 엄마는 딸의 질문에 여러 가지 이유로 운다고 답한다. 때로는 슬픔이 너무 커서, 어떤 때는 너무 화가 나서, 어떤 때는 세상을 이해할 수 없어서, 어떤 날은 아무도 안아 주지 않아서, 답답해서, 몸을 얻어맞고 아플 때도, 마음 깊은 곳을 맞았을 때도, 벽에 부딪혔다고 느끼면, 폭풍우를 피할 수 없을 때, 그리고 너무 행복할 때도 눈물이 난다고 말을 한다.

언제 펑펑 울어보았냐고 나에게 물어본다면 가장 최근은 아버지의 소천이었고 그 전은 거의 20여년전 군 입대 후 어머니로부터 받은 첫 편지일 듯 하다. 그때의 감정은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것들의 섞임인 듯 하다. 아이는 부모가 어른이 우는 모습을 종종 본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나올 때도 있고 화를 못 이겨 눈물이 나올 때도 있다.

아이도 자신의 억울함을 눈물로 표현하거나 분노를 눈물로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눈물에 어떠한 답을 내놓지 않고 다양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 눈물이 나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끔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모든 이야기를 하고 있는 엄마의 눈에서 나오는 눈물은 행복의 눈물로 책은 마무리 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눈물이란 '눈알 바깥면의 위에 이는 눈물샘에서 나오는 분비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눈물의 종류는 세 가지다. 기초 눈물, 반사 눈물, 감정 눈물이다. 기초 눈물은 눈의 수분을 유지해 주는 눈물이고 반사 눈물은 외부의 해로운 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눈물이며 감정 눈물은 아주 강한 감정에 대한 반응으로 나오는 눈물이다. 눈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거의 물이지만 칼슘, 탄산수소나트륨, 망간, 염화나트륨과 같은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런 구성은 구성은 소금과 비슷하다. 그래서 눈물에서 짠맛이 난다. 눈물 한 방울의 무게는 약 0.005g정도로 무척 가볍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