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멧돼지 곳니 작은거인 50
홍종의 지음, 이은천 그림 / 국민서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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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자연, 모두에겐 각자의 자리가 있다

이 책은 멧돼지 곳니가 대장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통해 자연의 섭리를 보여 준다. 야생 동물이라는 말도 달리 생각해보면 어감이 이상하다. 동물은 원래 야생이었고 동물 중 몇몇을 인간이 편리에 따라 기르기 시작했을 뿐이다. 인간과 자연은 지금껏 어느 정도 공존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산업 발달과 계발이 우선시 되고부턴 자연은 뒷전이 된지 오래 되었다.

멧돼지의 천적은 호랑이, 늑대이지만 우리나라에는 호랑이는 없다. 또한 늑대도 개체수가 너무 적기에 산의 최고의 포식자는 멧돼지이다. 그러한 멧돼지도 겨울철 먹이가 떨어지면 인근 농가로 내려와 밭을 파헤치거나 사람들이 먹을 양식을 탐낸다. 그러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멧돼지를 포획하거나 사살한다. 멧돼지를 실제로 보면 엄청난 크기와 몸집에 놀랄 수 밖에 없다. 다 큰 멧돼지는 180cm 300kg에 육박한다. 마치 작은 소형차 같은 느낌이 든다.

책의 주인공인 곳니는 야생 멧돼지이다. 어린 시절 엄마와 따라 나선 길에서 그만 발을 헛딛어 찔레 숲에 들어가고 구사일생으로 마을에 사는 아저씨 손에 구조된다. 그 후 집돼지와 함께 길러진다. 몸집은 다르지만 집돼지처럼 우리 안에서 자란 곳니는 진돗개 꿍이와 재미있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 아저씨는 다른 사람에게 진돗개 꿍이를 보여주면서 팔려고 한다.

그 모습을 알고 꿍이는 가출을 하고 엄마 집돼지는 출산이 임박함과 동시에 멧돼지인 곳니에게 우리에서 탈출해서 산으로 돌아가 살 것을 명령한다. 곳니는 떠나기 싫었지만 엄마의 명령에 순종해서 산으로 향하지만 무엇을 먹어야 할 지 어떻게 자야 하는지 통 알 길이 없다. 오히려 어린 멧돼지를 사냥하는 살쾡이에게 도움을 받아 목숨을 연명할 수 있다.

책에서 멧돼지의 먹이로 나오는 산마, 풀뿌리, 나뭇잎, 상수리, 칡뿌리 등은 산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이며 그 외에 멧돼지는 지렁이, 갑각류, 조개, 물고기, 개구리, 도마뱀 등을 먹는다. 곳니는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자신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와 자신의 검은귀 아들이라는 소식, 그리고 산의 무리의 대장이 되는 과정을 책에서는 그리고 있다.

자식을 멀리서 살펴주는 역할을 한 아버지 검은 귀의 모습을 곳니는 결국 따라하면서 책은 마무리 된다. 책에서는 곳니가 산으로 가서 좌충우돌한 이야기와 자꾸만 인간들이 산에 사는 멧돼지들을 죽이려고 좁혀오는 것을 중점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같은 집에서 자란 진돗개 꿍이와의 대결로 곳니는 절름발이가 되고 꿍이는 외눈박이가 되는 슬픈 장면을 보여준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하면서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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