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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시마모토 리오 지음, 김난주 옮김 / 해냄 / 2020년 4월
평점 :



한 지붕 아래에서 시작되는 청춘과 사랑 이야기
이 책은 하숙집에 살고 있는 인물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통해 연애, 트라우마, 콤플렉스, 가족과의 불화 등 각자가 마음속에 안고 있는 갈등과 슬픔을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인 “시마모토 리오”는 나오키상 수상 작가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극히 개인적인 행복에 대하여 이 소설을 통해 알려준다.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별책 문예춘추》에서 연재한 여섯 편의 작품들을 모아 2010년 ‘문예춘추’에서
출간한 단행본이다. 청소년을 위한 길잡이, 청결한
시선, 시스터,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벽장 속 방관자, 마와타 장의 연인 으로 총 여섯 편의 단편들이다.
여섯 편의 단편이
한편의 장편으로 이루어져있고 결말은 다소 충격적이게 느껴진다. <마와타 장>이라는 하숙집이 있고 그곳에는 다섯 명이 기거 한다. 대학 진학을
통해 상경한 시골 훗카이도 출신 소년 ‘야마토 요스케’, 하숙집에
자주 드나드는 레즈비언 여고생 ‘아에코’, 여고생인 아에코와
연애를 하고 있는 직장인 ‘야마오카 쓰바키’, 통통한 덩치를
콤플렉스로 여기고 있는 여대생 ‘구지라이 고하루’ 마와타
장 하숙집의 주인이자 작가인 ‘와타누키 치즈루’, 그리고
여 주인의 ‘내연의 남편’이라 불리는 화가 ‘마지마 세우’ 이렇게 살고 있다.
행복(Happiness, 幸福)이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그렇기에 타인의 시선과 가치로는 매길 수 없다. 또한 행복은 값을 매길 수도 수치를 측정할
수도 없다. 행복을 찾아가는 다섯 명의 하숙집 사람들의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과
얼마나 같은지 또는 다른지 생각하게 만드는 듯 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관심이 있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 전혀 눈치를 못 채는 어리숙한 ‘야마토 요스케’의 모습은 순수한 10대이다. 점차
사람들의 관계를 알아가고 자신도 거기에 동조하면서 혼돈을 느끼는 것은 연애, 설렘 등을 경험하면 누구나
갖게 되는 혼돈을 잘 묘사하고 있다. 단순히 여자가 좋아하는 여고생 ‘아에코’에게 강간의 기억으로 남성을 싫어하고 그렇다고 여성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에코’의 순수한 마음과 철부지 같은 행동은 결국 ‘야마오카 쓰바키’에게 연애의 감정으로 변하고 연인으로 선언하기에 이른다.
동성애라는 코드를
개인의 상처와 어울려 잘 묘사하는 듯 하다. 또한 통통한 덩치를 콤플렉스로 여기지만 그러한 모습을 누군가는
좋아하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연애 경험이 전무한 ‘구지라이 고하루’의 모습은 ‘야마토 요스케’의
모습과 비교, 대조가 된다. 구지라이에게 아무런 감정 없이
칭찬을 했을 뿐인데 야마토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대학 선배의 구애에는 결정을 못하지만 끝내
그 남자의 상처를 듣고 엄마처럼 품어주기로 하면서 연애를 시작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이타적이고 이기적으로 보이지만 이것도 행복의 일종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숙집의 주인이자
작가인 ‘와타누키 치즈루’와 하숙집에서 오랜 시간 기거 하지만
아무도 그가 정확히 무슨일을 하고 왜 이토록 오래 하숙집에 머무는 지 늘 궁금해 하는 ‘내연의 남편’라 불리는 화가 ‘마지마 세우’의
관계와 결말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면 좋을 듯 하다. 소설이기에 가능하다 싶기도 하지만 일본이기에
또 가능한 결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 깊은
구절들>
지금은 이미 알고
있다.
인간은, 누가 사실을 사실대로 말할 때 가장 화를 내는 존재다.(14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