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바람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김지연 지음 / 다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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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봄, 강원도 고성을 뒤덮었던 산불

이 책은 2019 4월 강원도 고성에서 일어난 산불 진화 과정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2019 4 4, 저녁 7시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불이 바람을 타고 속초 시내 방향으로 번진 대형 산불을 말한다. 당시 산불로 1757㏊ 면적이 불에 탔고 2명이 숨지는 인명 사고도 발생하였다.

나무드리 빽빽하게 우거진 높은 산을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높은성'이라고 불렀다. 새들이 아름다운 높은성을 노래한다. 별들이 하나둘 높은성을 보러 나온다. 높은성에 불이 났다. 소방차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어둠을 뚫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하지만 호랑이 바람이 매섭게 울부짖자 불길이 활활 화를 내며 일어난다. 성난 불이 산등성이를 타고 높이높이 하늘로 달려간다. 땅속도 시뻘겋게 타들어 간다. 나무가 쩍 고함을 지르고 새가 다급하게 날갯짓한다. 거센 불길이 순식간에 높은성을 뒤덮는다. 우렁찬 함성과 함께 소방관들이 불타는 높은성에 뛰어올라 왔다. 과연 불길은 잡힐 수 있을까? 높은성은 무사할까?

산불이 나서 산과 숲을 태우는 것은 몇 시간 며칠이면 가능 하겠지만 그 산과 숲을 다시 원상복구 시키는 것은 1, 10년 안에 해결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자연을 보호하고 항상 조심해야 한다. 전신주에서 튄 불꽃으로 너무나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속초 지역은 아마도 몇 십 년은 충분히 흘러야만 어느 정도 복원이 될 듯 하다. 당시의 참혹했던 참화의 과정과 폐허가 된 후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동화를 통해 아이와 부모는 자연의 소중함과 한 명 한 명의 수고와 노력으로 다시 복원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 보게 된다.

이 동화는 마블링과 판화의 콜라보로 이루어진 개성 넘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다소 낯설 수 있는 마블링은 물과 기름이 분리되는 원리를 이용하는데, 해초 가루를 넣은 물에 3~4가지의 물감을 넣어 바늘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작가는 마블링 기법을 사용하여 만들어 낸 거세고 매서운 불의 이미지에 다양한 판화 기법을 사용하여, 마치 불이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합니다. 평소 만나 보기 쉽지 않은 마블링 기법의 그림은 그림책을 보는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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