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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된 거짓말
티에리 로비렉트 지음, 에스텔 민스 그림, 이정연 옮김 / 행복한그림책 / 2020년 3월
평점 :




거짓말
이 책은 거짓말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보여준다. 루카스는
축구를 잘 한다. 어느 날 동생과 마당에서 공놀이 하다가 그만 부엌 창문이 깨졌다. 아빠는 몹시 화난 아빠는 루카스에게 했냐고 묻자 루카스는 동생 엘로디가 그랬다고 말한다. 아빠는 엘로디에게 일주일 동안 간식은 없다고 말을 한다. 엘로디는
자신이 안 그랬다고 소리쳤지만 흥분한 아빠는 엘로디의 말을 듣지 못했다. 동생에게 잘못을 덮어씌운 것이
부끄러웠고 특히 동생이 간식을 먹지 못할 때는 더욱 그랬다.
거짓말했다는 것 때문에 기분이 점점 더 무거워졌다. 과연 루카스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거짓말을 한 뒤부터 배 속에 무거운 덩어리가 생긴 것 같이 느껴진다. 벌
받은 동생 생각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배는 더 무거워 졌다. 거짓말은 코끼리처럼 뚱뚱하다. 코끼리는 어디를 가든 꼭 달라붙어
있다. 수업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코끼리를 떼어 내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달콤한 것을 엄청 좋아하는 엘로디가 엄마가 만든 초콜릿 크림을 쳐다보다 그만 울음을 터트렸다. 그 모습에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아빠에게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
순간 코끼리가 스르르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성서에서 나온 첫 번째 거짓말은 아담과 하와이다. 하나님은 에덴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 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있는데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먹지 말라고 명령하셨지만 뱀의 유혹에 넘어간 하와는 그만 먹고
아담도 같이 먹고 말았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먹었냐고 묻지만 아담은 먹었다 라고 대답하지 않고 하와가
줘서 먹었다고 대답을 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 나온다.
주인공 루카스는 창문을 깨고 나서 처벌이 두려워 아빠에게 거짓말을 하지만 그 대가로 동생은 일주일간 간식을 금지
당하는 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 모습은 루카스를 짓누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고 결국은
진실을 털어놓고 자신에게 딱 붙어 있던 코끼리가 사라지면서 다시금 원래 상태로 되돌아 온다.
아이에게 거짓말은 나쁜 것이라고 알려줌과 동시에 인간의 연약하고 유혹에 쉽게 넘어가기에 단순히 거짓말을 한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상황과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아이가 정직하게 자라게 도와줄 수 있는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