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는 아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93
핌 판 헤스트 지음, 아론 데이크스트라 그림,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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難民

이 책은 난민이 된 아이의 시선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느끼게 해 준다. 난민이라고 하면 멀리서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주변국에서 전쟁이 벌어져 한국에 온 난민이 그 동안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2018년 제주 예멘난민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500명이 넘는 예멘인들이 제주도로 입국해 난민 신청을 하면서 우리 사회에 큰 화두를 던졌고 여전히 찬반 논란이 뜨겁다.

난민에 관한 동화 책을 몇 권 가지고 있다. <징검다리> <평화는 힘이 세다> <떡갈나무와 바오밥나무>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도망치는 아이가 가장 슬프고 사실적인 듯 하다.

난민 [refugee, 難民] 이란 인종, 종교 또는 정치적, 사상적 차이로 인한 박해를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방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난민의 일반적 의미는 생활이 곤궁한 국민, 전쟁이나 천재지변으로 곤궁에 빠진 이재민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로 인종적, 사상적 원인과 관련된 정치적 이유에 의한 집단적 망명자를 난민이라 일컫고 있다.

2015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사진 한 장이 있었다. 그것은알란 쿠르디라는 3살배기 어린 아기의 사진이었다. 그 아이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가족들과 함께 유럽으로 이주하던 중 지중해에서 배가 난파되었고 터키 보드룸의 해변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마치 엎드려 자고 있는 듯한 그 모습은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고 난민과 내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큰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시리아의 내전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난민 수용에 대해서 세계 각국은 찬반 논쟁이 뜨겁고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독일 또한 여러 가지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전쟁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그것은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부상자, 종교 장소는 절대로 공격해선 안 된다. 만약 규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전쟁이 끝난 후 전세계의 제제를 비롯한 법에 의한 처벌을 받는다.

아이는 전쟁과 난민을 경험해보지 않은 친구에게 혹은 어른에게 자신의 상황에 대해 천천히 설명을 해 주는 듯 하다. 전쟁이 벌어지고 온 나라가 커다란 불길 속에 무너져 내린 상황을 상상해 보라고 한다. 또한 마을과 거리가 쏟아져 내리는 폭탄, 아무도 안전하지 않고 모두가 슬프고 불안하고 분노에 차 있고 집은 산산이 부서진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한다.

아이에겐 간절한 소망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는 동안 한 해만이라도 한 주만이라도 단 하루만이라도 숨지 않고 숨죽이지 않고 웃음을 참지 않고 온종일 꼼짝없이 ! 조용히 해라는 말을 듣지 않는 날을 맞이 하는 것이다.

예전처럼 다시 학교에 가서 교실에 옹기종이 모여 앉은 친구들을 보고 함께 즐겁게 놀고 소리 지르고 노래 부르고 마음껏 거리를 뛰어다니고 축구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고 줄넘기도 할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바람을 말한다.

아이는 망망대해를 보트에 몸을 싣고 다른 나라에 도착한다. 환대를 받기도 하지만 멸시와 조롱도 감수 해야 한다. 새로운 문화, 새로운 언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해야만 한다. 다시는 달아나고 싶지 않다는 말과 함께 책은 마무리 된다.

난민 문제는 너무나 어렵고 복잡하다. 무한정 인도주의적 차원으로 접근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무턱대고 반대를 하기에는 안타까움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하루 속히 전쟁이 멈춰지고 난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힘과 마음을 모아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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