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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르면 안 돼?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31
클레어 알렉산더 지음, 홍연미 옮김 / 국민서관 / 2020년 1월
평점 :





다름
이 책은 '다름’에 관한
이야기다. 퐁퐁이라는 인형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아주 아주 많이 연습한 것을 보여준다. 다같이 퐁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머리 위에 솟구쳐 오른다. 하지만 노란색 신발을 혼자 신고 있는 단, 한 인형(?)만 실패를 한다. 그리고
검은 색이 아닌 무지개 색의 연기가 솟아 오른다. 그러자 나머지 퐁퐁이들이 자신과 다르다고 마음에 안
든다고 이상하다고 하면서 떠난다. 과연 홀로 무지개 연기가 나온 퐁퐁이는 어떻게 될까?
다름과 틀림은 다르다.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러기에 이러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개성을 존중하는
힘을 길러 주는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어야만 한다. 외형이 조금만 달라도 우리의 본성은 쉽게 배척을 하는
쪽을 택한다.
홀로 다른 퐁퐁이의 모습 속에 고 앙드레김 패션디자이너의 모습이 떠올랐다. 일반인이
보기에 난해한 옷, 화장 한 얼굴, 특이한 억양은 처음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다소 어색함과 불편함을 뛰어 넘어 불쾌감을 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흘러 앙드레김을
대표하는 색, 옷, 느낌을 주는 것이 되었고 모든 이가 그것을
기억하고 추억하고 있다.
또한 퐁퐁이의 무지개 색의 연기를 LGBTQ[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queer (or sometimes questioning)]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이 살아가야 하는 현실 이지만 여전히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 그렇기에 이러한 책은 책을 읽어주는 부모와 책을 읽는 아이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한 친구가 실의에 빠진 무지개 색 퐁퐁이에게 다가와 커다랗고 환하고 알록달록 한 것이 예쁘다고 칭찬해주고 다름으로
인해 외면했던 친구들은 그 모습에 다시 찾아와 같이 다양한 색을 내보기로 한다. 비록 한 번에 무지개색을
내는 퐁퐁이는 처음과 동일하지만 검은 색 연기를 내었던 다른 퐁퐁이들도 각자 하나 씩 색깔을 내면서 책은 마무리 된다. 글밥도 적고 스토리도 짧지만 책이 주는 교훈은 단순하지 않은 좋은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