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놀자! 국민서관 그림동화 230
마이크 브라운로우 지음, 엄혜숙 옮김 / 국민서관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같이’의가치

이 책은 남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에 대한 유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산율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고 떨어지고 다둥이에 대한 개념도 둘 이상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아이가 한 명 혹은 두명인 집이 절대 다수인 한국의 상황에서 같이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어느 아파트 놀이터에서 아이가 혼자 놀고 있고 멀리서 부모가 지켜보고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1980년대생인 내가 볼 때 예전과 지금의 큰 차이는 낯선 타인과 서로 어울려 노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는 혼자 그네를 타고 혼자 시소를 타고 혼자 미끄럼틀을 탄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보면 으레 나이를 묻고 이름을 묻고 나서 같이 놀 법도 한데 그냥 혼자 노는 아이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 책은 같이가치를 유머러스하게 이야기 한다. “친구야 우리 같이 놀자!”라고 펭귄 두 마리가 다른 동물들에게 동일하게 질문을 한다. 그런데 코끼리는 대단한 일을 하고 있어서 그만 둘 수 없다고 하고 여우는 공 놀이를 해서 좀 바쁘다고 하고 하마는 혼자 그리고 있던 그림을 같이 그리면 엉망진창으로 만들 거여서 같이 놀 수 없다고 한다.

기린은 아예 듣지를 못하고 거북이는 펭귄 보고 너희는 너무 느리다고(?) 거절하고 미어캣은 펭귄에게 너희는 자신이 하는 게임 방법을 모르기에 같이 놀 수 없다고 하고 고릴라는 자신은 현재 퍼즐에 집중해야 한다 거절 하고 토끼는 갈 데가 많아 바빠 놀 수 없다 하고 마지막으로 고양이는 듣기도 전에 안돼라며 거절 한다.

이렇게 많은 동물친구들이 전부 다 거절 한 상황 속에서 어떡할지를 고민하는 찰나 곰이 먼저 다가와 같이 놀자고 제안하고 펭귄 두 마리가 준비한 가방에는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어 신나게 논다. 그 모습을 보자 조금 전 같이 놀기를 거절했던 동물친구들이 다시 모여 들여 같이 놀자고 부탁을 하자 펭귄과 곰은 생각해볼게라는 대답으로 책은 끝마쳐진다.

외동아들을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동화인 듯 하다. 낯가림이 심하고 특히 엄마와의 분리가 잘 되지 않던 아이에게 동네 친구들, , 누나들과 놀이터에서 같이 노는 것을 상상했지만 아이는 엄마와만 논다는 이야기를 듣고 5살부터 시간이 되는대로 놀이터에 아이를 데리고 나가 모르는 아이에게 말을 걸고 같이 놀 것을 제안하여 같이 숨바꼭질, 술래잡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보물 찾기 등을 놀이를 하였다. 그러면 그 모습에 다른 아이들이 같이 참여하였고 그렇게 몇 번 아이들 이름과 나이를 기억해서 동네에서 마주치면 이름을 불러 주었다. 결국 아이들은 우리 아들의 이름을 기억해 주었고 다음부턴 같이 놀 수 있게 되어 아이는 놀이터에서 이젠 엄마와만 노는 것이 아닌 다른 형, 누나, 친구, 동생들과도 재미있게 놀고 있다. 혼자 노는 것도 재미있을 수 있지만 같이 놀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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