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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ㅣ 네 생각은 어때? 하브루타 생각 동화
왕수연 지음, 이수경 그림, 전성수 감수 / 브레멘플러스 / 2018년 3월
평점 :




즐거운 설날
이 책은 설날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설날하면
떠오르는 것은 단연 ‘세뱃돈’일 것이다. 또한 설 빔, 떡 국등이 있지만 더욱더 많은 것을 잃고 살아가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끼게 된다.
책의 주인공 정아는 심심해서 엄마에게 놀아달라고 하지만 엄마는 바쁘다. 왜냐하면
까치설날이기 때문이다. 오빠는 까치설날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세어 버린다고 절대 자면 안 된다고 정아에게
말해준다. 그날 밤 정아는 무척 졸렸지만 자지 않으려 애썼다. 그
모습에 아빠는 정아에게 옛날에는 자지 않고 새해를 맞아야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믿었지만 지금은 안 그러니 자도 괜찮다고 정아를 토닥거려준다.
하지만 설날 아침 정아의 눈썹은 하얗게 세어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오빠는 할머니 같다며 놀리자 정아는 울음을 터트린다. 실은 자는 동안 오빠가 정아 눈썹에 밀가루를 발라
놓았던 것이다. 아침부터 문밖이 시끌시끌하다. 복조리를 사라는
말 때문이다. 엄마는 복조리를 사왔다. 설날에 복조리를 벽에
걸어 놓으면 일 년 내내 좋은 일만 생기기 때문이다.
정아는 부모님이 사준 설빔을 입었다. 설빔은 새해를 맞아 입는 새
옷을 의미한다. 오랜만에 만난친척들에게 세배를 하고 나서 세뱃돈을 받지만 오빠가 더 많이 받아 심술이
난다. 친척 동생이 떡국을 먹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자 오빠가 떡국 한 그릇 먹어야 나이 한 살 먹는다는
말을 한다. 그 말에 정아는 두 그릇을 꿀꺽먹고 결국은 배가 너무 불러 아파 한다. 엄마는 걱정이 되서 정아에게 달려가니 정아는 한 그릇을 더 먹어야 오빠랑 나이가 같아 질 수 있다는 말에 모든
어른들이 크게 웃으며 책은 마무리 된다.
어린 시절 누나와 두 살 터울인 나는 떡국을 한 그릇 먹으면 나이 한 살 더 먹는 다는 이야기에 두 그릇 아니
세 그릇을 먹고 누나에게 반말을 했다가 누나와 어머니에게 줘 터진 기억이 난다. 또한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윷놀이를 하면서 세뱃돈으로 받은 천원, 이 천원으로 내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또 시골 개울에 나가 나무로 만든 얼음썰매를 타고 연을 날렸던 기억이 난다.
아이와 내가 추억하고 기억하는 설날의 모습은 비록 다를지라도 설레고 기다려지는 것은 같을 듯 하다.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고 세뱃돈을 받고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던 설날의 모습의 전통이 지속 되길 바라는
마음이 책을 읽으면서 강하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