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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가는 길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29
리지 스튜어트 지음,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독특한 시각으로 여러 선입견을 동시에 깨 주는 멋진 이야기
이 책은 너무나 다른 아빠와 딸을 통해 선입견을 깨 준다. 주인공
아이의 이름은 ‘마틸다’이다. 마틸다는 아빠와 친구처럼 사이가 좋지만 생각이 늘 같지도 않고 성격도 다르다 오히려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마틸다는 빠르고 아빠는 느리고 마틸다는 깔끔하고 아빠는 어수선하고 마틸다는 조용하고 아빠는 소란스럽다. 마틀다와 아빠는 이렇게 많이 다르지만 늘 함께 즐겁게 지낸다. 물론
안 그럴때도 아주 가끔 있다.
어느 날 마틸다와 아빠는 바닷가에 놀러 갔다. 마틸다는 보물을 찾으러
갈 참이었다. 보물섬 지도가 있었다. 아빠는 같이 가도 되냐고
물었다. 과연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은 보물을 찾을 수 있을까? 보물을
찾기 위해서는 서로의 성격을 이해하고 포용해야 하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마틸다와 아빠는 보물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마틸다는 아빠에게
꼭 지도를 잘 보고 그대로 가야 하고 커다란 빨간색 X자로 표시된 곳에 있으니 절대로 한눈팔면 안 된다고
이야기 한다. 둘은 낡은 나무배를 타고 바다로 출발한다. 망원경으로
바다를 살펴보니 멀리 섬 하나가 보였다.
바닷 속 아래에는 너무나 멋진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수많은 물고기와
산호들이 보였다. 아빠는 바닷 속 풍경에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마틸다 역시 멋지다고 소리쳤지만 여기서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고 여겨 다시 보물을 찾으러 떠나기로 한다. 아빠가 다시 노를 저으려고 했을 때 배는 먼 곳까지 둥둥 떠내려와 있었다.
아빠는 지도에 없는 지름길로 가자고 했고 마틸다는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아빠는 크고 멋진 바위를 돌아서 왔던
길로 돌아가면 된다고 말을 하려던 찰나 커다란 고래로 인해 파도에 휩쓸려 보물섬 근처에 다다랐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마틸다는 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가리켰지만 아빠는 다른 길이 훨씬 재밌어 보인다고 이야기 한다. 결국 둘은 누가 먼저 보물을 찾는지 보기 위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출발했다.
아빠는 온갖 흥미로운 것들에 정신을 빼앗기고 길을 알려주는 마틸다가 없었기 때문에 금세 길을 잃고 말았다.
마틸다는 아주아주 착실하게 지도에 나온 대로 길을 찾아갔다. 마틸다는
지도가 있어서 든든했지만 재미난 것들을 알려주는 아빠가 없으니 조금 심심했다. 이윽고 마틸다는 지도에
큼직한 빨간색 X자로 표시된 곳을 찾아냈다. 마틸다는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지만 보물이 보이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둘은 결국 보물을 찾았고 다시 만나게 되어 너무나 기뻤다. 돌아가는
길은 지름길로 가자는 마틸다의 의견에 아빠는 자신이 없다며 지도에 나와 있는대로 가자고 대답을 한다. 아빠랑
마틸다는 이렇게 생각이 늘 같지는 않다. 하지만 늘 함께 즐겁게 지낸다.
이 책의 백미는 보물을 찾고 되돌아 가는 길에 마틸다는 아빠처럼 아빠는 마틸다처럼 행동하기로
한 것이다. 성격이 변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상대방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이 생긴 듯 하다. 무계획을 좋아하는 여행가도 있고 세밀한 계획을 좋아하는
여행가도 있다. 둘은 티격태격 하겠지만 서로 바꿔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음을 알고 있다. 나와 성격이 다르다는 것은 틀리거나 나쁜 것이 아님을 아이에게 잘 설명해줄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