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나게 놀면서 슈퍼 히어로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56
리샤르 마르니에 지음, 오드 모렐 그림, 박선주 옮김 / 책과콩나무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시대의 영웅
이 책은 영웅의 공식을 새로운 발상으로 그려낸 이 시대 슈퍼 히어로를 위한 책이다. 책은 기존에 나온 영웅들에 대한 설명과 특징을 묘사하고 더불어 책 속에 등장하는 평범한 아이들의 영웅을 그린
것을 반복적으로 대조함으로써 독자인 아이들에게 누가 더 멋진 영웅인지 판단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이나 텔레비전, 영화에서 만난 수많은 영웅을 떠올려 보면 그들은
용감하고 힘이 세며 영리하지만 이 책에는 아주 평범함 영웅들이 나온다. 영웅은 대부분 근사한 것을 갖고
있다. 전설의 검, 마법 램프, 눈에 보이지 않는 반지 등을 가지고 있지만.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클립 몇 개와 늘어난 고무줄, 노끈, 벌레 먹은 밤이면 충분하다.
영웅은 이동할 때 마법 빗자루나 하늘을 나는 양탄자, 황금마차, 우주선 같은 거를 타고 다니지만 이 아이들은 운동화를 신고도 어디든 갈 수 있다. 성 위로 붉은 태양이 떠오르고, 거친 파도가 철썩이거나 숲이 지평선까지
이어지는 멋지고 웅대한 곳도 좋지만 자그마한 수풀에서 놀아도 아무 문제 없다. 영웅은 대단한 것을 찾아
다닌다. 마법의 힘이나 보물을 얻고 왕자나 공주 또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괴물이 우글거리는 강,출구를 찾기 힘든 미로, 돌아올 수 없는 깊은 정글에서 위험을 마주할 일은 없지만 가끔은 쐐기풀과 뾰족한 가시덤불, 말벌 몇 마리와 마주치기도 한다. 영웅 이야기에는 어리석은 마녀나
무시무시한 용, 무기를 든 악당과 끔찍한 괴물이 등장한다. 칼, 도끼, 방패가 마구 부딪치고 부서지는 큰 전투도 벌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영웅은 적을 무찌르고 달콤한 승리를 맛보게 된다. 그
다음에는 더 이상 할 일이 없어 심심해 한다. 하지만 평범한 영웅들은 심심할 틈이 없다. 언제나 새로운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
아이언맨을 필두로 어벤져스가 대세를 이루고 있고 부모세대들은 슈퍼맨, 베트맨, 슈퍼우먼 등 자신만의 영웅을 하나씩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영웅의 특징은 범접할 수 없는 능력의 소유자라면 책 속에 나온 아이들은 평범하기 그지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웅들은 거대한 악당을 무찌르고 더 이상 할 일이 없어 심심해 한다는 묘사는 폭소가 나오게 한다. 모험적이고
하루가 너무나 짧게 느껴져야 하는 10대의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반복적이며 무기력한 삶을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듯 하며 미취학 아동 및 어린 아이들에게는 모험심을 고취시킬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