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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ㅣ 허밍버드 클래식 M 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한에스더 옮김 / 허밍버드 / 2019년 12월
평점 :



괴기소설
이 책은 현대인의 성격분열을 기반으로 괴기소설로 유명한 이중인격을 다루고 있다.
1886년에 첫 간행이 되었다고 하니 벌써 책이 나온 지 10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책, 뮤지컬, 영화 등으로 널리 사랑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로 큰 사랑을 받고 있고 그 중에서도 영화배우 조승우가 부른 ‘지금
이 순간’은 모든 국민이 한번 이상씩 들어봤을 정도이고 특이한 점은 가사의 내용과 상관없이 결혼식 축가로
많이 불리어진다는 점이다. 그 만큼 한국인에게 친숙한 노래임에 틀림없다.
책의 내용은 비교적 단순하다. 학식 높고 덕망 있으며 자비심이 많은
의학 박사이자 법학 박사, 왕립 학회의 회원인 헨리 지킬 박사는 노년임에도 많은 이들의 사랑과 칭찬이
자자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내면에 숨어 있는 악한 본성을 어떻게 끄어낼 지 궁리를 하고
있다.
‘헨리 지킬’ 박사와 의사
‘래니언’ 사이의 친구로 등장하는 ‘어터슨’ 변호사를 중심으로 내용은 시작 된다. 어느 날 친척인 ‘엔필드’는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 여자 이이와 길모퉁이에서 부딪힌 괴상하게 생긴 남자는 넘어진
아이를 태연하게 짓밟고 지나간다. 그 모습을 본 엔필드는 남자에게 아이의 가족에게 줄 위로금 100파운드를 요구한다. 남자는
10파운드 금화와 은행에서 발행한 수표를 준다.
이 이야기를 들은 어터슨은 괴상하게 생긴 남자의 정체가 ‘하이드’라는 것을 눈치 챈다. 지킬 박사의 유언장의 내용은 자신이 사망할
경우 모든 재산을 ‘에드워드 하이드’에게 상속하기로 되어
있었다. 또한 자신이 실종되거나 명백하지 않은 이유로 3개월
이상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에도 에드워드 하이드가 지우를 승계하며, 박사의 저택에 함께 지내는 식솔에게
지급해야 할 소액의 금전 외에는 어떠한 채무나 의무를 지지 않는다는 조항도 있었다.
어터슨은 지킬을 찾아가 하이드에게 위협을 받고 있다고 생각을 하면서 최대한 도움을 주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댄버스 커루 경’이라는
사람이 폭행에 의한 죽음을 당한다.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바로
‘하이드’였다. 그렇기에 더욱더 어터슨은 지킬과
하이드를 분리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지킬은 어터슨의 말을 듣고 유언장의 내용을 철회 한다.
그러나 필체 전문가인 ‘게스트’는
하이드가 지킬 박사에게 보낸 편지와 지킬 박사가 어터슨에게 보낸 저녁 만찬 초대장을 비교하면서 필체가 상당히 비슷하다고 말한다. 글자 기울기를 제외하면 거의 같은 글씨라고 한다. 어터슨은 지킬이
살인범을 위해 편지를 위조했다고 생각한다. 과연 지킬과 하이드의 관계는 무엇일까? 왜 지킬은 하이드를 감싸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일까?
뮤지컬로 인해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동일 인물인 것은 이제는 비밀이 아니다. 다만 책을 통해
왜 이러한 괴물로 변하는 하이드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지킬 박사는 자살로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었다. 인간은 누구나 마음속에 천사와 악마가 존재한다. 얼마 전 들은 우스운
이야기로 무단횡단을 하다가 쓰레기를 줍는 것이 한국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선과 악이라는 극한의 개념을 한 명의 인물을 통해 보여주는 이 소설이 100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을 받는 것은 아마도 영원불멸한 인간의 본성을 잘 묘사했기 때문일 듯 하다. 뮤지컬과
영화로 접했지만 책으로 읽으니 더욱더 디테일한 부분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