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마의 별빛 정원 이야기 - 별빛 정원 이야기 1 밝은미래 그림책 41
김현화 지음 / 밝은미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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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베란다의 작은 기적

이 책은 아파트 베란다의 작은 숲을 만든 작가의 실제 경험을 담은 그림책이다국민의 60%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아파트는 지어진 연도에 따라 거의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같은 아파트 같은 동이라면 윗집과 아랫집은 거의 100%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내부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밀 수는 있지만 큰 틀은 바꿀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베란다를 확장한 집이 최근에는 많지만 여전히 베란다는 많은 일을 감당하고 있다. 빨래를 건조하는 것부터 온갖 잡동사니를 보관하기도 하고 서재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자신의 베란다에 식물을 심고 키우는 과정에서 경험 한 일들을 책으로 보여준다.

책의 주인공인 소녀는 얼마 전 엄마랑 화분들을 사 왔다. 우리 집에는 별빛을 가득 먹고 자라는 작은 정원 '별빛 정원'이 생겼다. 별빛 정원에는 율마도 살고 있다. 늦잠을 잔 날이면 서둘러 물을 날라야 한다. 율마는 물을 정말 좋아한다. 해가 떠 있는 동안 물을 가득 먹을 수 있게 일찍 물을 줘야 한다. 아기 율마는 조금 더 많이 물을 주어야 한다. 밤사이 자란 새로운 가지들을 만져 준다. 연두빛 새싹들도 만져준다. 삐죽삐죽 나온 잎을 따 보면 상큼한 레몬 향이 난다. 율마 향기를 맡으면 머리가 맑아진다.

꽃가위로 이리저리 다듬다 그만 버리기 아까운 가지들이 생겼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튼튼한 가지를 골라 심기로 했다. 하루 이틀 일주일 다시 일주일이 지나고 푸룻푸룻한 율마가 궁금해 살짝 뽑아보니 뿌리가 생겼다. 엄마와 함께 새 화분으로 옮겨 심겨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놓았다. 이제 아기 율마는 별빛을 가득 먹고 쑥쑥 자랄 것이다.

법으로 아파트 내부에 일정 면적을 녹지로 조성을 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최근 지어진 아파트는 멋진 숲처럼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어 놓고 산책로도 만들어 놓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파트들도 상당히 많다. 아파트 밖을 나오면 지상에 이중 삼중으로 주차되어 놓은 차들이 눈에 제일 먼저 보이고 아무렇게나 벽처럼 심겨놓은 나무들이 보인다. 아이들은 자연을 전혀 볼 수 없는 환경 속에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책의 저자는 숲과 바다가 곁에 있던 곳에서 자랐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며 텅 빈 베란다에 식물을 심고 키우기 시작하면서 아이와 행복했던 기억을 토대로 책을 집필하였다. 베란다의 용도는 다양하게 쓸 수 있겠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작은 식물을 아이와 같이 키우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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