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하나는 얼마나 클까요? - 측정 0학년 수학
롤프 마일러 지음, 최인숙 옮김 / 이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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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년 간 사랑받은 수학 그림책

이 책은 발 하나의 크기로 비롯된 에피소드를 통해 크기, 넓이에 대한 개념을 알려준다. 옛날 옛적에 왕과 그의 아내, 왕비가 살았다. 왕과 왕비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갖고 있어서 행복했다. 그런데 왕비의 생일이 다가오자 왕에게 왕비에게 어떤 선물을 주면 좋을지 고민이 생겼다. 왕은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왕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왕비에게 침대를 선물하는 것이다. 왕비에게는 침대가 없었다. 그때는 침대가 발명되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도 침대는 없었다. 과연 처음으로 만든 침대는 쓸 만 할까? 침대를 잘 만들기 위해선 왕비에게 딱 맞아야 하는데 그렇게 만들 수 있을까?

의자, 침대, 가구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물건들은 비슷한 모양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키가 너무 크거나 작은 사람에게는 특수하고 특별한 물건이 필요하다. 왕과 왕비가 사는 시절에는 침대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꼭 맞는 물건을 만들어야만 했다. 과연 어떻게 왕비에게 딱 맞는 침대를 만들 수 있을까?

왕은 신하 중에서 가장 높은 사람을 불러서 침대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신하는 대장 목수를 불러서 침대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대장 목수는 조수 목수를 불러서 침대를 만들라고 말했다. 침대는 왕비에게 딱 맞을 정도로 커야 했다. 왕은 왕비에게 새 잠옷을 입으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바닥에 누워 보라고 했다. 왕이 신발을 벗더니 자신의 큰 발로 누워 있는 왕비 주변을 조심스레 걸었다. 왕은 침대 크기를 곰곰이 생각했다. 왕비에게 딱 맞을 침대를 만들려면 너비는 발 3개 크기, 길이는 발 6개 크기여야 한다고 왕은 생각했다.

왕은 신하에게 신하는 대장 목수에게 대장 목수는 조수 목수에게 왕비님에게 딱 맞는 침대 크기는 너비는 발 3, 길이는 발 6개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조수는 신발을 벗더니 자신의 작은 발로 크기를 재었다. 그러고는 왕비에게 딱 맞는 침대를 만들었다. 하지만 침대는 왕비에게 너무 작았다.

왕은 너무 화가 나서 곧장 신하를 부르고 신하는 대장 목수를 부르고 대장 목수는 간수를 불렀다. 간수는 조수 목수를 감옥에 집어넣었다. 조수 목수는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러다 갑자기 내가 임금님의 발 크기를 안다면 왕비님에게 딱 맞는 침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왕은 유명한 조각가를 부르고는 신발 한 짝을 벗었다. 조각가는 왕의 발과 똑같이 생긴 돌 조각상을 만들어 감옥으로 보냈다. 조수 목수는 왕의 발과 똑같이 생긴 조각상을 가지고 왕비에게 딱 맞는 침대를 만들었다.

침대는 왕비가 지금까지 받았던 선물 중에서 가장 멋진 선물이었다. 왕은 무척 행복했다. 왕은 곧바로 조수 목수를 감옥에서 데려와서 왕자로 만들었다. 그 후 오랫동안 무엇이든 길이를 재고 싶은 사람은 왕의 발과 똑같이 생긴 것을 만들어서 사용했다.

한 발자국, 한 뼘 같은 단위는 개인마다 다 다를 수 밖에 없기에 여기서 발생되는 오해를 현대인들의 필수품인 침대와 연관 시킨 작가의 센스와 유머가 돋보인다. 한국인들에게 길을 물어보면 주로 실수 하는 거리에 대한 용어 중 하나가 바로 요 근방 이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책을 보면서 들었다. 생전 처음 보는 길을 물어보는 이에게 요~앞에서 저쪽으로 가다 보면 근방에 보인다고 설명을 하면 과연 누가 정확히 찾아갈 수 있을까?

왕의 큰 발과 조수 목수의 작은 발의 차이를 찾아낸 조수 목수는 결국 왕자가 되지만 그것보다 무엇이든 길이를 재고 싶은 사람은 이제부턴 왕의 발과 똑같이 생긴 것을 만들어 사용했다는 부분에서 기준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듯 하다. 아이에게 측정 개념을 알려주기 좋은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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