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로 떠나요 -레네 메르츠-

샹그릴라로 떠나요 - 수와 연산 ㅣ 0학년 수학
레네 메르츠 지음, 바르바라 숄츠 그림, 최인숙 옮김 / 이음 / 2019년 11월

스위스 부모들이 아이에게 처음 숫자를 알려줄 때 고르는 베스트셀러

이 책은 하나부터 열까지 숫자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하나, 둘, 셋 이런 식으로 누구나 숫자를 배우기 시작하고 손가락을 펴서 개수를 더하나 뺀다. 기존에 나와 있는 수학 그림 동화는 숫자를 알려주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 이 책은 숫자를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지만 여행을 통해 자연스럽게 동물들의 숫자를 셈으로써 하나부터 열까지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샹그릴라로 향해하는 배가 있다. 1번 부두에서 10번 부두까지 승객들이 배에 오르고 내린다. 1번 부두에서 얼룩말 열 마리가 서둘러 배에 오른다. 2번 부두에서 기린 아홉 마리가 배에 탔다. 3번 부두에선 치타 여덟 마리가 배를 기다린다. 4번 부두에서 빨간 게 일곱 마리가 서로 다투고 있다.5번 부두에는 보아 뱀 여섯 마리가 있다. 6번 부두에 다섯 마리 코알라가 선장에게 불평을 늘어놓는다. 7번 부두에서 원숭이 네 마리가 제멋대로 돌아다닌다. 8번 부두에서 꿀벌 세 마리가 배에 올라타 모두 입을 다물고 조용해졌다. 9번 부두에서 두 마리 테이퍼가 배를 기다린다. 10번 부두에서 마멋 한 마리는 서 있을 수밖에 없다.

집에 수학 동화 책이 있지만 사과, 딸기, 수박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주는 내용이 비슷했다. 하지만 이번 <샹그릴라로 떠나요>는 배에 자꾸만 다른 동물들이 올라 타고 배에서 사소한 문제들이 생기기도 한다. 결국 배는 침몰할 듯 너무나 많은 동물이 탄 모습으로 끝나게 된다. 아이는 배에 계속 동물들이 넘치게 타는 모습에 재미를 느끼고 테이터, 마멋 같은 특별한 동물들의 이름도 익힐 수 있게 된다.

샹그릴라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미지의 세계 혹은 신세계 일지 모르지만 다양한 동물들이 제각기 정해진 부두에서 올라타는 모습과 1번 부두에서 열 마리 마지막 10번 부두에서 한 마리가 탑승함으로써 각기 다른 숫자가 어울러 지는 것도 아이에게 설명할 수 있을 듯 하다. 이제 막 숫자를 배우기 시작하는 미취학 아동에게 좋은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