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형 집행 게임

이 책은 늘 외로움을 느끼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필요한 희망을 선물 소설이다. ‘리안 모리아티는 《허즈번드 시크릿》,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의 저자이다. 앞선 소설은 매우 흥행하였고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은빅 리틀 라이즈라는 드라마로 제작 되기도 하였다.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역시 출간과 동시에 큰 사랑을 받았고빅 리틀 라이즈의 제작과 주연을 맡은 니콜 키드먼이 다시 TV미니시리즈로 제작하여 2020년에 방영될 예정이라 한다. 책의 내용은 어쩌면 단순하다. 건강휴양지 [평온의 집]이라는 곳에 아홉 명의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이 열흘간 머무르면서 명상과 수련을 하기 위채 찾아 온다. 과연 모든 것이 차단된 열흘 간의 삶을 통해 이들은 무엇을 느끼고 깨닫게 될까?

책의 첫 시작은 구급대원인야오가 선배와 함께 출동하여마리아 드미트리첸코의 발작 증상을 눈으로 지켜보고 결국은 심정지 상태를 확인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로부터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마리아 드미트리첸코일명마샤는 최고급 건강휴양지 <평온의 집>를 만들고 야오를 비롯한 직원들을 모으고 운영을 시작한다.

인터넷 후기 사이트에는 상반된 결과가 적혀 있지만 아홉 명의 사람은 무엇에 홀린 듯, 누군가의 권유로, 자발적인 참여로 이곳에 모이게 된다. 먼저 마샤와 더불어 주인공이라 할만한프랜시스 웰티(52. 로맨스 작가)’가 등장하고&제시카 챈들러연인, ‘라스 리(40. 변호사)’, ‘카멜 슈나이더(39)’, ‘토니 호그번(56. 스포츠 마케팅 컨설팅)’, ‘나폴레옹&헤더&조이 마르코니 가족(48. 48. 20)’까지 총 아홉 명이다.

왕년 베스트셀러 로맨스 소설 작가였던프랜시스 웰티 52살이며 두 번의 결혼을 했고 약물과 알코올 중독 증상이 있으며 폐경기 증세로 고생하고 있다. 얼마 전 연애 사기를 당해 심적으로 큰 상실감에 빠져 있던 차에 친구의 조언으로 평온의 집에 참석하게 된다. 2200만 달러라는 거금에 당첨된 벤&제시카 챈들러 연인은 복권 당첨으로 이전과 너무나 다른 삶을 살게 되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참석 하게 된다.

너무나 잘 생긴 외모에 잘 나가는 변호사이지만 동성애자인라스 리 1년에 2~3차례 건강 휴양지를 다니기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참석 하게 되었고 네 명의 딸을 출산 하였지만 얼마 전 이혼을 당한카멜 슈나이더그리고 왕년에 유명했던 풋볼 선수였지만 지금은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토니 호그번’, 쌍둥이 오빠의 죽음으로 3년 동안 1월을 슬프게 보내야만 하는마르코니 가족이들은 서로 어떤 대화를 하고 무슨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되고 치유 받을 수 있을까?

휴대폰은 물론 자동차 그리고 엄격한 식단 조절과 수면, 침묵을 통해 이전의 삶과 전혀 다른 삶을 제공하리라 장담하는마샤의 말에 다들 반신반의 하지만 하루, 이틀을 지나 이어진 침묵의 시간을 통해 점차 자신들의 내면과 마주치게 된다. 그러나 침묵의 닷새가 지나고 서로 말을 하고 통성명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는 찰나나샤가 제공한 스무디를 마시고 모두 환각에 빠지게 된다. 조산원으로 일하고 있는헤더 마르코니는 단번에 마약으로 우리를 현혹 시키는 것을 알게 되고 강한 부정을 하게 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환격으로 잊고 싶었던 예전 기억들, 자아와 마주하고 치유, 용서의 과정을 겪게 된다.

하지만 환각의 시간이 끝나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동의 없이 마약을 했다는 사실에 강분하고 당장 평온의 집을 나가 마샤를 경찰에 신고하고 고발하기로 마음을 먹지만 그들이 모인 곳은 밀실이었고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비밀번호를 아무리 누르고 소리를 치지만 문은 열리지 않고 시간은 점차 흐리게 된다. 사람들은 분노와 좌절을 넘어 무기력해지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데 과연 이 모든 것이 마샤가 준비한 프로그램의 일환일까?

책에서는 중독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인터넷 중독, 스마트폰 중독, 콜라 중독, 초콜릿 중독, 운동 중독, 정크푸드 중독,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성형 중독 심지어 건강 휴양지 중독까지 다양한 중독을 나열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당신도 이 아홉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듯 하다.

미치광이로 변한마샤역시 다국적 유제품 제조회사 국제영업 총괄책임자였지만 10년 전 심장이 멈췄던 날 그날 마샤는 죽었고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을 하지만 자신의 옛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일 중독으로 아이의 울음 소리에 즉각 반응 하지 못한 채 5분의 시간이 흘러 아이 방으로 갔지만 11개월 된 아이는 이미 창문 블라인드 줄에 걸려 싸늘하게 죽어 있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마샤도 야오도 아홉 명도 결국 타인에 대해서는 날카롭고 정확하고 확실한 답을 제시하고 제안할 수 있지만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는 것을 실패한다. 책의 읽는 내내 불편한 감정을 감출 수 없었던 것은 아무에게도 혹 자신에게도 감추고 싶던 것을 끄집어 내는 작가의 통찰력 때문 인 듯 하다. 이 소설이 어떻게 드라마로 만들어 질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해 하라. 내일 죽음이 찾아올지 누가 아는가. 부처의 말이에요. 나마스테(4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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