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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만지면 안 돼! ㅣ 절대로 안 돼!
빌 코터 지음, 이정훈 옮김 / 북뱅크 / 2019년 11월
평점 :




참여형 그림책
이 책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만지고 싶어지는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하고 있다.
책의 주인공인 귀여운 몬스터 ‘래리’는 <절대로 누르면 안 돼!>를 통해 전 세계 어린이의 사랑을
독차지 하였고 이 책은 2탄 <절대로 만지면 안 돼!>이다. 무엇을 만지면 안 되는 것일까?
책의 첫 장에는 ‘주의’라는
글씨가 눈에 보인다. 책을 만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기에 절대로 만지면 안 된다고 써
있다. 특별히 보게 해달라고? 그럼 살살 책장을 넘겨 봐도
좋다고 한다.
몬스터 ‘래리’가 등장하고
책에는 딱 한 가지 규칙이 있음을 알려준다. 그것은 바로 절대로 만지면 안 된다는 것. 래리는 다시 뭐 만지고 싶다고?라고 말을 한 후 처음엔 손가락으로
아래로 쓱 쓸어내리라고 한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책을
읽는 아이들은 어떠한 마음으로 래리의 행동을 따라 하게 되는 것일까?
래리는 책에서 반복적으로 자문 자답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일 읽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읽기라고 한 듯 지속적으로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에 상응하는 대답을 반복한다.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쓸어 내리게 하고 그 다음에는 손바닥으로 문질러 무지개를 만들고 더 문질러 보기도 하고 손가락을 빙글빙글 뱅글뱅글
돌려 보기도 하고 래리랑 같이 로봇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공룡이 되어 큰 울음 소리를 내기도 하고
두 팔로 크게 날갯짓을 하여 위험을 탈 출 하기도 한다.
부모가 생각하기에 책은 아주 단순한 그림과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여길 수 있지만 책을 읽는 아이는 몬스터
래리가 말하고 지시하는 행동들을 따라 하게 된다. 왜냐하면 책을 절대 만지지 말라고 한 규칙 때문에
더욱더 집중을 하는 듯 하다. 아이는 손가락을 책에 대고 쓸어 내리고 손바닥으로 문지르기도 하고 로봇
흉내를 내기도 하고 정말 아주 엄청 심하게 무지 큰 소리로 공룡 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리고 팔을 벌려
날개짓을 정말 하기도 한다.
예전에 아이와 영화관에서 <미니특공대X>를 관람한 적이 있다. 영화 처음에 미니특공대 캐릭터들이 나오고
다 같이 하나, 둘, 셋을 말한 뒤 변신이라고 외쳐달라고
한다. 몇몇 아이들은 그것을 보고 따라 한다. 하지만 이내
볼트가 나와서 더 크게 외쳐달라고 말하고 한번 더 하자 아이들은 영화관이 떠나갈 듯 소리를 친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그 영화를 집에서 다시 보기로 보는데도 그 앞부분에서 아이는 여전히 볼트가 시키는 대로
‘변신’이라고 소리를 친 후 영화에 몰입을 하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예전 아이들에 비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소리를 조부모로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이 듣는다. 영악하다고 하고 영리하다고 하고 조숙하다고 말은 많이 하지만 여전히 아이는 아이일 수 밖에 없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하고 만지지 말라고 하면 더 만지는 심리를 잘 이용한 재미있는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