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검사 1
서아람(초연) 지음 / 연담L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현직 검사가 쓴 추리 소설

이 책은 현직 검사가 검사를 주인공으로 한 추리 소설이다. 현직 판사, 검사가 TV에서 특강을 하거나 책을 출판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현직에 있다는 타이틀이 사람들의 구미를 당긴다.

가장 유명한 글 쓰는 판사는 <판사 유감> <개인주의자 선언> <미스 함무라비>의 저자인 현직 부장 판사 문유석 일 것이다. 그리고 <검사내전> 저자 김웅 검사가 떠오른다. 이제 초연이라는 필명을 지긴 검사를 추가해야 할 듯 하다.

책의 내용은 지적장애를 가진지온유라는 고3 남학생이 13세 여아 초등학생인김별하양을 살인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당시의 정황과 증가는지온유라는 지적장애우를 범인으로 지목하였지만 끝내 범행 사실을 부인한다. 이 모든 사건을 진두지휘 했던 인물은 바로강한검사이다. 그는 이 사건으로 일략 스타 검사가 되고 차기 대권 주자로 손 꼽히던 정치인에게 눈에 들게 된다.

지온유의 유일한 친구인류소원은 강한 검사가 지온유 자살관련된 기사를 보고 화가 난 나머지검찰청 벽에 그래피티를 하고 강한 검사 집의 창문을 깨는 짓을 벌여서 사회 봉사 시간 1만시간을 받게 된다.

그로부터 1년 후 강한 검사는 유력 대권 주자인조민국의원의 딸과 약혼식을 거행하기로 한다. 그 날 의문의 염산 테러로 인해 강한 검사는 두 눈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두 눈을 잃은 강한 검사는 24시간 활동보조인을 데리고 수사를 할 수 있다는 검사장의 특별한 조치로 인해 자신의 유력한 테러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류소원의 무죄를 입증하고 그를 결국 자신의 활동보조인으로써 어색하고 불편한 동거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과연 두 눈을 잃은 검사와 혈기 왕성한 스무살 청년은 과연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검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영화 혹은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영감님이라는 소리를 듣거나 정치인과 결탁하여 나라의 시국을 뒤흔드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이러한 이미지가 아닌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책을 집필하였다는 저자의 말이 책에 많이 묻어 나는 듯 하다.

검사가 무엇을 하는 지 어떻게 사건을 해결 하는 지 전혀 알지 못하고 접하지 못했던 류소원을 등장 시켜 하나부터 열까지 계속 대중의 시선으로 바라 보는 것을 도와준다. 또한 검사도 인간이며 실수 할 수 있고 가족 앞에서 권력 앞에서 출세 앞에서 충분히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강한검사를 통해 보여준다.

책은 다양한 법률 용어와 검사 생활에 필요한 단어들이 등장하지만 그럴 때마다 친숙하게 설명해준다. 눈이 먼 강한 검사를 통해 검사가 바라보는 눈이 아닌 타인을 통해 사건을 재 해석하고 접근하는 방식으로 범인의 흔적을 쫓아간다. 추리 소설을 많이 읽은 독자라면 1권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크게 특별한 반전이 없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외골수에 집착이 심한 주인공 강한 검사의 성격이 류소원이라는 청년을 만나 조금씩 경계가 허물어지고 변화되어 가는 과정은 충분히 인간미가 넘치게 느껴진다.

또한 1년전 사건과 현재를 비교하면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와 관련된 이들이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대조를 보여준다. 청렴결백은 아니더라도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해야 하는 경찰관의 이면, 법에 의거한 공정한 판결을 내려야 하는 판사가 정치에 참여하는 모습, 정치인의 호의를 받아 들으면서 법의 테두리 안이라는 이름으로 교묘히 자신마저 속이는 과정 등은 악의 모습이 아닌 인간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듯한 설정이다.

1권에서는 아직 범인의 윤곽이 정확히 드러나진 않는다. 다만 계속 되는 단서와 복선으로 읽는 이로 하여금 충분히 범인의 누군지 미리 알려주는 듯 하다. 과연 독자들이 생각하는 범인이 맞다면 왜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무리하면서 사건을 예고하고 저지르는 지에 대해선 2권에서 보여줄 듯 하다. 출간이 되기 전 영화화가 확정이라고 하니 과연 몸 좋고 똑똑한 강한 검사 역할을 누가 하고 통통 튀고 눈썰미 좋은 류소원 역할을 누가 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다소 두꺼운 책이지만 술술 너무나 잘 읽히는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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