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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되고 싶어 ㅣ 키다리 그림책 34
김동영 지음 / 키다리 / 2019년 10월
평점 :






아이가 들려주는 ‘멋진 아빠’의
모습
이 책은 ‘멋진 아빠’가 되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각각의 재미있는
상황과 그림으로 구성한 그림책이다. 책은 줄곧 아이의 시선으로 멋진 아빠의 조건들을 나열 한다. 아이는 ‘커서 네가 아빠가 되면’
이라는 말을 계속 반복 하면서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현재의 아빠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아이는 아빠가 되면 자신의 아이에게 목마 태우고 껑충 뛰고 싶다고 하고 함께 목욕탕에 가서 때를 밀어주고 여름
휴가 때에는 숲에서 캠핑을 하고 사랑을 듬뿍 담은 요리를 해주고 놀이기구보다 더 재미있게 놀아주고 화창한 휴일에는 자동차를 타고 신나게 달린다고
한다.
또 아이와 함께 모험을 떠나고 깊고 푸른 바다를 여행하고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이 오면 아이를 위해 이글루를 짓고
슈퍼 히어로처럼 튼튼해 지기도 하고 명탐정이 되기도 할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아이와의 약속은 꼭 지킬 것이라고 한다. 다음, 다음으로 미루지 않고 바로 지금 지키겠다고 한다. 아이에게 값비싼
선물 대신 함께 생일을 보낼 것이라고 한다. 아이도 아빠가 되는 건 쉽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고 아마
울고 싶은 날도 있을 것이라 하지만 꼭 멋진 아빠가 되고 싶다고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수 많은 육아서들은 현재의 부모들이 얼마나 좋은 부모가 되길 원하는 지 보여주는 한 편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육아서의 도움이 필요할 만큼 부모들이 힘든 상황인 것을 알 수 있다. 주 5일 근무, 주 52시간
근무를 하는 회사는 하늘의 별 찾기처럼 어렵다. 또한 집 근처에 회사를 구하기도 마찬가지로 여간 어렵지
않다. 아직도 많은 부부의 주요 소득원은 근로 소득이고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현실 속에서 남편이 퇴근을
하고 아이와 놀아주고 공휴일에 아이와 많은 시간을 온전히 보내기 위해서는 많은 포기와 각오가 필요하다.
책의 주인공은 아이도 분명 아빠의 심정과 상황을 이해하지만 아이의 요구 사항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거창하거나
화려한 것이 아니어서 아빠 된 입장에서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먹먹해지는 부분이 있다. 경상도 아버지
밑에 자란 나는 꼭 친구 같고 선생 같고 형 같은 아빠가 되고자 했고 현재까지는 어느 정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시금 이 책을 통해 아이의
시선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듯 하다. 아이에게 책을 읽고 나서 나중에 저런 아빠가 되고 싶냐고 물으니
자긴 결혼 안할꺼라고 엄마랑 평생 살 것 이라는 우문현답을 내놓는 아이가 아직은(?) 너무나 사랑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