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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엉덩이가 필요해!
돈 맥밀런 지음, 로스 키네어드 그림, 장미란 옮김 / 제제의숲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기상천외한 상상이
가득한 웃음 폭탄 이야기
이 책은 아이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갈라진 엉덩이를 보고, 새 엉덩이가
필요하다는 엉뚱한 상상에서 비롯된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그림책이다. 유아기를 생후 2세부터 6세까지의 시기 명명하는데 이 시기에 유아들 거의 모두는
남녀 가리지 않고 똥, 엉덩이 같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프로이트의 학설에 따르면 유아의 삶에 나타나는 두 번째 단계가 바로 항문기라고 한다. 첫 번째 단계인 구강기(뭐든 입에 집어넣고 물고 빠는 것)를 지나면 항문기가 온다. 이 시기에는 배설이나 배설 욕구, 배설물에서 쾌감을 얻고 스스로 배설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기 사진에 대한 일종의 자존감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도 할 수 있는 교육적 효과도 있다. 유아기 시절 아이들은 똥,
코딱지, 똥꼬, 엉덩이 같은 단어만 말해도 까르르
웃어 넘긴다. 이것을 프로이트는 ‘구강기’라고 표현 했다.
아이들은 책의 첫 표지 그림부터 까르르 웃을 수 밖에 없고 내용은 더욱더 아이의 시선을 사로 잡기에 충분하다. 주인공 아이는 거울에 비춰 본 자신의 엉덩이에 금이 간 걸 알았다. 그래서
새 엉덩이가 필요하다고 깨닫게 된다. 미끄럼을 타다가 그런 걸까? 난간을
타다가 그런 걸까? 자전거를 타고 점프하다가 그런 걸까? 점프할
때 방귀를 뽕 뀌어서 그런걸까? 아이는 방귀를 뀌어서 엉덩이가 갈라졌다고 생각한다. 새 엉덩이로 초록 엉덩이, 파랑 엉덩이, 통통한 엉덩이, 날씬한 엉덩이, 나무
엉덩이, 깡통 엉덩이, 예술적인 엉덩이, 알록달록한 엉덩이, 눈부신 엉덩이,
외계인 엉덩이, 자동차 범퍼 엉덩이, 로켓 엉덩이를
생각한다. 과연 아이는 어떤 엉덩이로 바꿀까? 새 엉덩이를
찾을 수 있을까?
엉덩이라는 단어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반복 되고 엉덩이를 보여줌으로써 아이는 계속 깔깔거리면서 책을 본다. 그리고 엉덩이가 몸의 일부라고 자꾸만 소리를 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의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다음 페이지에는
어떤 엉덩이가 나올 지 궁금해 한다. 아빠가 방귀를 끼는 모습을 본 아이는 아빠에게도 새로운 엉덩이가
필요하다고 말을 하고 책은 마치지만 아이는 연신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두고두고 아이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유쾌한 동화 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