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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의 밤 ㅣ 시루 시리즈
권서영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평점 :




포기하지마
이 책은 최고의 디저트가 되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하얗고 작은 떡 반죽, ‘시루’의 이야기이다.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선보인 뒤 아트 상품과 이모티콘 등으로도 잘 알려진 캐릭터 ‘시루’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제과점 진열대에는 화려한 디저트가 가득하다. 그리고 시루가 있다. 시루는 최고의 디저트가 되고 싶은 떡 반죽이다. 다른 케이크들은 시루를 '작은 쌀 덩어리'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곳에 있는 디저트는 시루에게 넌 우리와 달라
여기는 네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하면서 시루를 쫓아 냈다. 시루는 어디로 가야 할까? 시루는 최고의 디저트가 되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까?
쫓겨 난 시루는 번쩍이는 차들을 지나쳐 홀로 다리를 건너간다. 그
다리 끝에 시루의 집이 있다. 시루의 집을 스쳐 가는 강물이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재밌는 일이 있었는지
반갑게 말을 건다. 시루는 케이크를 고르는 사람들은 설레어 보였고 달콤한 케이크가 있어서 생일 파티가
더욱 빛났을 것 같기에 나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디저트가 되고 싶다고 대답한다.
이런 시루의 대답을 들은 강물은 달님이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 말하며 달님은 아주 달콤하고 밤하늘에서 매일 파티를
연다는 소식과 함께 시루의 몸을 부드럽게 휘감고 저 위로 구름 위에 살며시 데려다 준다. 혼자가 된
시루는 어디선가 풍겨 오는 달콤한 향기를 느꼈다. 향기를 따라 흘러가니 커다란 달님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달님이 환하게 시루를 맞아 주었다.
아기 별들이 한창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고 달님은 시루가 다가갈 수 있도록 구름을 밀어 주었다. 아기 별들은 재주가 많았다. 팔을 흔들어 새로운 디저트를 짠 하고
만들었다. 밤하늘의 모든 것이 재료였다. 여러 가지 빛깔의
오로라는 쿠키가 되었다. 별 가루는 녹아서 금빛 시럽으로 변했다. 푹신한
구름은 달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되었다. 향긋한 차는 해님의 온기로 따뜻하게 데워졌다.
여름 햇빛으로 만든 꿀을 두르고 은하수 우유에 저녁 노을을 섞어 만든 크림을 올린다. 체리 행성까지 올리면 완성이다. 시루는 늘 바라본 모습이 되자 무척
행복했다.
불가능에 보이는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을 위한 위로와 격려가 가득 담긴 동화 이다. 몽상적이면서 상상의 나래가 마음껏 펼쳐 질 수 있도록 구성된 이야기와 아름다운 그림이 멋지게 조화를 이룬다. 시루는 새벽녘이 되자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잠든 모습으로 책은 마무리가 된다. 꿈을 이루는 과정이 순탄치 않지만 그러나 포기 하지 않고 내일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다 보면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교훈을 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