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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너머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49
마리아 굴레메토바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9년 9월
평점 :





우정과 자유와 용기
이 책은 자유로움을 찾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려준다. 인간과
돼지는 커다란 집에서 같이 살고 있다. 인간인 ‘안다’는 말이 많았다. 돼지인 ‘소소’는 듣기만 했다. 안다는 소소한테 어울리는 옷이 뭔지 알았다. 뭘 하고 놀면 좋을지도 알았다. 안다는 뭐든 잘 알았다. 어느 날 사촌이 놀러 왔다. 소소는 산책을 나갔고 산들이라는 멧돼지를
만나게 된다. 멧돼지인 산들이는 소소가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의아했고 그런 복장으론 뛸 수 없다고
한다. 소소는 자신은 뛰어 본 적이 없다고 말을 한다. 산들이는
뛰는 것이 즐겁고 행복한 일임을 알려주고 헤어진다. 과연 소소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산들이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우정, 자유, 용기 라는
키 워드를 책에서는 함축적으로 잘 묘사를 하고 있다. 자유[freedom,
自由]의 사전적 의미는 남에게 구속을 받거나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일, 또는 그러한 상태를 말한다. 방종(放縱)과 자유(自由)는 다르다. 이것을 알고 깨닫기 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기도 하지만 때론 규제를 가하기도 한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내내 1998년 개봉한 짐 캐리가 주연한 영화 ‘트루먼 쇼 (The Truman Show)’가 떠올랐다. 짐 캐리를 지켜보는
수 많은 사람들에겐 주인공은 단순한 장난감에 불과할 수 있겠지만 주인공은 자유를 박탈당한 채 살고 있는 모습을 풍자하여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큰 울림을 주는 영화로 기억 된다.
길들여지는 것은 좋은 의미가 될 수 있지만 자연과 벗 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는 의미에서는 소소에겐
그루밍 (grooming)은 폭력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듯 하다. 자유를 찾기 위해 위험천만한 모험을 감행하는 돼지 ‘소소’의 모습은 아이와 부모에게도 동일한 도전을 주는 듯 하다.
어색한 옷을 입고 있던 돼지 소소는 그 옷을 벗어 던져 버리고 자연과 함께 벗하며 살고 있는 멧돼지 산들이에게
달려가는 모습, 이러한 모습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찾게 된다. 하지만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선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벗어나야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