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수프
야나 지음 / 한솔수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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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수프

이 책은 엄마의 사랑이 가득 담겨 있다. 엄마 고래가 시장에 간다. 아기 고래도 엄마를 따라 시장에 간다. 시장에는 맛있는 것도 신기한 것도 굉장히 많다. 하지만 엄마 고래는 언제나 맛없는 파만 산다. 왜 엄마 고래는 맛없는 파만 사는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유년 시절이 떠올랐다. 어머니는 계란 찜과 감자 볶음을 참 많이 해주셨다. 초등학교 시절, 중학교 시절에 일주일에 셀 수 없을 만큼 먹었던 기억이 난다. 현재 6살 아들은 엄마가 해주는 거의 모든 음식을 골고루 잘 먹는다. 아빠인 나를 닮아서 그런가 계란말이를 비롯한 계란 요리를 잘 먹는다.

아기 고래는 엄마 고래를 이해하기 힘들 듯 하다. 시장에는 다양하고 맛있는 것이 많지만 항상 맛없는 파만 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배가 고프다. 엄마 고래는 저녁으로 수프를 만든다. 다음 날도 그 다음날도 고래가족은 시장에 간다. 시장 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여전히 파만 사 가지고 돌아오지만 그래도 괜찮다. 아기 고래들에게는 엄마의 수프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기 때문이다. 매일 밤 아기 고래들은 배부르게 먹고 자장가 같은 엄마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잠을 잔다. 아기 고래들은 무럭무럭 자란다.

몸집이 커진 고래들은 엄마 곁은 떠난다. 이제 엄마가 된 고래는 아기를 위해 수프를 만든다. 수프를 만들었는데 무언가 부족한 것을 느꼈다. 그것은 바로 엄마가 해주었던 파가 빠졌기 때문이다. 엄마가 된 고래는 자신의 아기를 위해 파를 사러 시장에 가고 그렇게 완성된 수프는 또 아기가 잘 먹는다.

책 속의 글씨는 매우 작고 고래와 여백으로 꽉 채웠기에 더욱더 풍성한 느낌과 바닷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책을 읽어주는 부모에겐 자신의 유년시절이 떠오르고 책을 읽는 아이에겐 자신이 싫어하고 지겨워하는 음식을 계속 먹도록 강요?하는 듯하게 느껴졌던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엄마의 사랑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 깊이 새겨지게 만드는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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