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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짐
로럴 스나이더 지음, 척 흐루닝크 그림, 노은정 옮김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9년 9월
평점 :





혼란에 빠진 아이의 성장기
이 책은 아이가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혼란을 통해 배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화요일 아침, 주인공 짐이 잠에서 깨어보니 꼬리가 제멋대로 이불
밖으로 쑥 나와 있다. 짐은 원래 꼬리가 없었다. 아래층에서
엄마가 아침으로 팬케이크 먹자고 소리쳤다. 짐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오늘은 팬케이크 먹기 싫어하는 짐에게 엄마는 뭐가 먹고 싶냐고 되묻는다. 사자가
팬케이크를 먹을 수는 없기에 짐은 심통이 났다. 짐은 아무리 군침이 돌아도 엄마를 꿀꺽해 버릴 수는
없어 마음이 갈팡질팡했다. 과연 짐은 사자로써 어떻게 살아갈까? 엄마를
잡아 먹진 않을까?
자고 일어나면 다른 모습이 되어있거나 다른 곳으로 가 있는 상상을 누구나 한번쯤 한다.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아이에겐 어쩌면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전혀 다른 모습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는 방황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거치고 나서 어른이 된다. 이러한 아이의 모습을 사자로 변한 짐의 모습으로 책은 그려낸다.
사자로 변한 짐은 자신이 좋아하던 팬 케이크 보다 엄마를 잡아 먹을 수 밖에 없는 사자가 된 모습과 맞닥뜨린다. 결국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이성보다 본성에 충실하여 엄마를 잡아 먹고 집 밖으로 나온 짐은 보이는 대로 닥치는
대로 잡아 먹기 시작한다. 강아지와 산책을 나온 사람을 보자 강아지와 사람을 잡아 먹고 할머니, 여자아이, 그리고 정육점 아저씨까지 모두 잡아 먹는다.
이러한 자신의 모습에 괜히 화풀이를 하면서 짐은 멀리 달아나 결국 낭떠러지에 도착했다. 하지만 다시 꼬르륵 배가 투정을 부리기 시작한다. 자신의 배에서
난 소리인줄 알았지만 그건 곰의 배에서 난 소리였다. 커다랗고 험상궂게 생긴 곰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사자인 짐에게 다가와 잡아먹으려고 한다. 결국 짐은 곰을 잡아 먹자 배고픔도 사라지고 오히려 속이 든든해졌다
짐은 다시 집으로 향하면서 자신이 잡아 먹었던 모든 것들, 사람, 동물들을 다시 토해놓기 시작하고 마지막으로 엄마를 토해놓는다. 방으로
들어오자 골치거리였던 곰이 눈앞에 나타나 짐은 그 곰을 먹으면서 책은 마무리가 된다.
일상에서 지루함을 느낀 한 소년의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고 걱정 근심으로 인해 사리분별을 못하는 아이의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무엇을 하던 간에 결정권은 자신에게 있으며 자신이 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듯 하다. 방황과 혼란의 시기를 겪을 수 밖에 없는 아이에게 이러한 책을 미리
읽혀줌으로써 마음속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부정적이고 혹은 파괴적인 생각이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님을 알려줄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