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아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8
장윤경 지음 / 길벗어린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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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만의 우정

이 책은 아름다운 둘 만의 우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노인과 아이가 친구가 될 수 있고 나무와 인간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우정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동년배의 동성을 생각하기 쉽지만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과 우정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늘에 떠 있는 달과 아이가 과연 어떻게 우정을 쌓을 수 있을까? 숲속 작은 연못에 노란 달이 있었다. 연못에는 가끔 잠자리, 개구리 친구들이 놀러온다. 그러던 어느 여름 날, 여름 방학을 맞아 할머니 집에 놀러 온 한 아이가 숲속 연못을 찾아왔다. 아이는 수영을 할 줄 몰랐지만 달은 가르쳐 주겠다고 한다. 아이는 달과 함께 헤엄치며 솔솔 부는 바람을 느끼고 향긋한 풀 냄새, 찌르르 곤충 소리도 듣는다. 긴 여름 동안, 달과 아이는 아주 특별한 친구가 된다. 둘의 우정은 지속 될 수 있을까?

아이는 방학을 마치고 다시 살던 곳으로 되돌아 간다. 아이는 달에게 또 놀러 오리라 약속을 한다. 달은 아이와의 행복했던 추억을 기억하면서 계속 기다린다. 추운 겨울 눈 내리는 어느 날, 아이가 달을 찾아 왔다. 하지만 연못은 온통 흰 눈으로 덮여 있었고 달을 볼 수가 없었다.

아이가 할머니 집 앞 마당에 커다랗게 달을 그렸다. 아이는 보고 싶은 달을 크게 불러 보았다. 아이가 탄 자동차가 숲속 길을 달리자 달은 아이가 가는 길을 환히 비춰 었다. 둘은 언제까지나 서로 마음에 있기에 외롭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 시골에서 보냈던 여름 방학이 떠올랐다. 매년 여름 방학이면 시골에 가는 큰 아버지 댁에서 며칠씩 있곤 했다. 그러면 나와 동년배인 친구와 같이 놀고 숙제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이와 성별이 같았기에 금방 친구가 될 수 있었지만 여름 방학 짧은 며칠만 같이 있을 수 있었다. 그 친구를 볼 수 있는 건 여름 방학, 겨울 방학 뿐이었다.

이젠 이름도 얼굴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가끔 시골에 계신 큰 아버지 댁을 방문 할 때면 아련했던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 이 책은 한편의 시를 보는 듯 한 글과 그림이 더욱더 몽상적인 느낌을 주는 듯 하다. 달과 우정을 쌓고 그리워 하고 결국은 서로의 마음속에서 있음을 느끼게 되는 과정은 만남과 헤어짐, 이별, 슬픔, 재회 라는 다양한 감정을 아이에게 설명하기에 좋은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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