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도시 그림책은 내 친구 52
호안 네그레스콜로르 지음, 이주희 옮김 / 논장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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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도시에서 사라진다면

이 책은 인간이 사라진 도시의 모습을 상상으로 꾸며본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덮자마자 2007년에 윌 스미스가 주연했던 <나는 전설이다>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그 영화의 줄거리는 2012, 인류의 멸망이 도래 한다. 전 인류가 멸망한 가운데 과학자 로버트 네빌(윌 스미스)만이 살아남는다. 그는 지난 3년간 그는 매일같이 또 다른 생존자를 찾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방송을 송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니나 라는 어린 소녀로 보인다. 니나는 정글 도시까지 걸어가기를 좋아한다. 니나는 샛길 하나하나와 숲 냄새를 다 안다. 니나의 비밀 장소는 동물과 식물이 사는 곳이다. 그곳에는 동 식물 말고 버려진 물건들도 많이 있다. 니나가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들려주면 동물들도 모두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이야기를 듣는다. 과연 니나와 동식물들은 공존 할 수 있을까?

인간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 많은 인류 종말에 관한 책과 영화는 비관적이고 비극적인 장면을 많이 묘사한다. 그것은 인류가 사라질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위험 1순위는 바로 다름아닌 인간 자신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커다란 자연 재해가 닥친다 한들 인간의 종말을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거대한 행성과 부딪히는 상상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인류 종말에 관한 시나리오 1순위는 핵 전쟁으로 인한 파멸이 현재로썬 가장 높다.

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어떠한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전부다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니나와 동식물만 살고 있다. 원숭이는 니나가 해주는 별세계 이야기를 좋아하고 홍학은 신화와 전살 이야기, 뱀은 바다에 대한 시를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 동물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자기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다.

원숭이가 아무리 달나라 여행하고 우주에서 모험하고 외계인 만나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듣고 홍학이 신과 용이 나오는 이야기, 머리 일곱 개 달린 괴물 이야기를 좋아하고 뱀이 뱃사람과 폭풍우가 나오는 시를 좋아한들 자신이 주인공인 이야기보다는 재미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원주민이라는 말은 어쩌면 너무나 가혹한 말처럼 들린다. 평화롭게 살고 있던 사람들을 칼과 총으로 죽이고 내쫓았던 사람들이 지어준 이름이기 때문이다. 자연과 인간과 공존하면서 살았던 동물들은 어느 순간 도시의 발달로 인해 내쫓겨나서 살게 된다. 그곳은 아주 오래 전부터 동식물들이 살았던 곳이다. 니나가 부르는 동물들의 도시은 과연 평화롭고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까? 자연이 가진 강력한 회복력과 생명력에 대해 다시금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좋은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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