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덩 수영장 보리 어린이 그림책 9
박소정 지음 / 보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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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어린이 그림책 9

이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협동심으로 수영장을 만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햇볕이 쨍쨍 더운 여름 날, 누군가 호스로 물놀이를 시작한다. 물을 부어 미끄럼을 타고 놀기도 한다. 다 같이 더 큰 곳에서 물놀이를 하고 싶은 마음에 구덩이 파서 수영장을 만들기로 한다. 커다란 구덩이를 파고 물을 붓기 시작한다. 물이 고이지가 않고 땅으로 자꾸 스며든다. 과연 수영장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아이들의 행동은 어른들의 눈에 보기에는 위험천만하게 보인다. 하지만 그러한 위험을 통해 다양한 상상력과 모험심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인도 한 가운데로 걸으라고 해도 꼭 가장자리 위태로운 곳으로 걷는 아이들은 그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재미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이 모여 땅에 구덩이를 파고 물을 집어 넣으면 수영장이 만들어 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물은 자꾸만 땅에 스며들어 수영장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생각과 시도를 하게 된다. 한 아이가 우산에 물을 뿌리면 고이는 것을 착안하여 적용하기로 한다. 주변에 물건을 찾아보니 커다란 고무 대야, 큰 종이 상자, 큰 비닐을 발견하였다. 큰 종이 상자는 물을 부으면 찢어지고 커다란 고무 대야는 아이들이 겨우 발만 담근다.

아이들은 힘을 모아 큰 비닐을 구덩이에 넣고 물을 붓고 자신들만의 수영장을 만든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볼품없고 위험해 보일 수 있겠지만 아이들은 이러한 행동을 통해 자신감, 자존감, 상상력, 협동심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경험 할 수 있다.

몇 해전부터 숲 놀이터, 숲 유치원이 유행하고 있다. 도심 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자연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드러내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단순히 숲에 있다고 해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이 아닌 자연에서 때로는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 관찰, 탐구 활동을 통해 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놀이터에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부모들이 전깃줄에 앉아 있는 참새처럼 다같이 앉아서 매의 눈으로 지켜보다가 조금이라도 위험한 행동이나 순간이 다가 오면 '안 돼' '위험해' '하지 마' '사이좋게' 라는 말을 한다. 아이들을 위한 말이지만 그러한 말들이 아이들의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알려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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